일반적으로 질환마다 어지럼증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에게 발생하는 어지럼증이 어떤 방식으로 유발되는지 체크해 본다면 의심되는 질환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보통 어지럼증이라고 하면 중추성 신경계 이상에 의한 질환을 의심하는데, 말초성 전정기관 이상 역시 이에 못지않게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혹은 베개를 베기 위해 누울 때, 목을 숙였다가 위를 쳐다볼 때 등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마다 주변이 빙글빙글 돌면서 급성 현기증이 발생한다면 '이석증'에 의한 말초성 어지럼증을 의심해보도록 해야 한다. 이석증이라는 질환은 아직 생소한 편이지만 100명 중 2~3명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석증은 내이 반고리관에 결석이 형성되어 머리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이동하면서 감각세포를 자극, 수초에서 1분미만의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부 외상,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노화에 의한 이석 기관의 퇴행성 변화 등이 발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은 다양하기 때문에 자가진단만으로는 이석증인지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석증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어지럼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쉬운 것인데,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가슴 두근거림, 오심, 구역,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여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이석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말초성 전정질환에 대한 치료 경력이 풍부한 의료진을 방문하여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어지럼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세부적인 진료 계획을 세워 안성맞춤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아야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지럼증은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만성적인 경우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지키길 바란다.
늘이비인후과의원김동현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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