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
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
입냄새는 어른의 절반가량이 의식한다. 특히 중노년으로 갈수록 더 의식하게 된다. 이중에 10% 정도는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으로 유추된다. 한의원에 오는 입냄새 환자 중 일부는 구취와 위열과의 관계를 묻는다. 현실적으로 치주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위열 가능성이 꽤 높다.

실제로 입냄새를 풍기는 사람의 일부는 뜨거운 입김 느낌도 받는다. 이는 위의 높은 열기가 경락으로 연결된 구강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위와 장에 노폐물이 쌓이면 소화시간이 길게 된다. 위와 장에 과부하가 걸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된다. 발열작용과 염증 등으로 인해 더 뜨거워진 위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위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염, 위궤양, 위암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오래된 위의 질환은 부패가 긴 시간 진행된 탓에 여느 구취보다 지독한 경향이 있다. 위장 기능이 약하면 부패된 가스가 위로 올라간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열이 있고 습도가 높다는 의미인 위유습열(胃有濕熱) 또는 비위습열(脾胃濕熱)로 표현한다.

소화불량과 염증은 위에 열을 발생시킨다. 근심과 스트레스가 잦으면 장부에 열이 나고, 입이 텁텁해진다. 타액 분비가 줄어 소화력도 떨어진다. 만성 소화 장애에 의한 구취 원리다. 위의 열기는 구내염과 잇몸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인다.

치료는 위의 열을 내리는 데 있다. 차가우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뜨거울 때에 비해 화학작용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실에 얼음을 쌓아놓으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한의학에서 입냄새 치료를 위해 위의 열을 내리는 처방을 하는 원리와 같다.

동의보감에서도 구취자 위열야(口臭者 胃熱也) 문구로 입냄새가 위의 열과 관계있음을 설명했다. 가슴에 쌓인 열기에 다시 열이 누적되면 위로 치솟는다. 이로 인해 입냄새가 날 때 처방으로는 궁지고(芎芷膏)를 제시했다.

위열구취(胃熱口臭)는 입안이 마르고 쓰며 냄새가 난다. 대변이 단단하고, 소변은 적고 붉다. 잇몸과 목이 자주 헐고 붓는다. 가슴앓이와 배고픔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 경우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 용뇌계소환(龍腦鷄蘇丸), 사위탕(瀉胃湯) 등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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