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진정 '건강'을 생각한다면 눈 건강도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그러하듯 눈 건강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심지어 눈에 이상 증상이 찾아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일이 잦다.
복잡하고 다양한 안과질환 중에서도 특히나 안검내반과 안검하수는 더욱 방치하기 쉬운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안검내반의 경우 단순히 속눈썹을 찌르는 증상, 안검하수는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쳐지는 증상 정도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있는 안검내반은 다른 말로 '눈꺼풀 안 말림'이라고도 불린다. 말린 눈꺼풀은 눈을 반복적으로 찌르게 되고 각막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눈물이 자주 나고 눈곱이 많이 생기며 햇빛이 비춰지면 눈부심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에 있는 눈꺼풀올림근이라는 근육의 힘이 약해서 위쪽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윗눈꺼풀이 내려오면서 정상적으로 눈을 뜨지 못하는 질환인 것인데, 외관상 봤을 때 졸린 눈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안검내반과 안검하수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한 순간에 시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안과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점차 시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난 안검하수의 경우 정서불안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안검내반은 각만 손상이 심하지 않거나 심하게 속눈썹이 찌르지 않는 경우 단순하게 속눈썹을 뽑거나 연고, 안약 등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에도 속눈썹이 눈을 계속 찔러 각막염이 생기거나 눈 깜빡임이 증가하거나 눈이 부셔서 눈을 잘 뜨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단, 어린 아이일 경우 자라면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서 아주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만 3세 이후에 수술을 고려한다.
대부분의 중등도 이상의 안검하수는 주로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수술 전에는 안검하수의 정도와 환자의 시력, 눈 기능, 안 운동 등 다양한 부분들을 체크한 뒤 그에 맞는 방법으로 쳐진 눈꺼풀을 개선하게 된다. 또한, 노화로 나타난 안검하수의 경우 수술 시 늘어난 눈꺼풀 피부도 동시에 제거하기도 한다.
안검내반과 안검하수는 일상생활 중 흔히 나타나는 증상 정도로만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해당 질환이 가져오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눈 건강 저하는 물론 전반적인 삶의 질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광주안과의원최원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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