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결과, 2009년 약 4,200명 정도의 남성들이 하지정맥류를 진료받았으며 2013년에는 약 50,000명으로 늘어 19% 높아진 수치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대체 어쩌다, 하지정맥류로부터 안전하다고 믿었던 남성들에게 이 질환이 이토록 쉽게 찾아오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하지정맥류의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비만, 음주, 흡연이 대표적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8년 조사한 결과에서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더 높은 비만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전에 비해 흡연을 하고 음주를 하는 남성들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높은 편이며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8% 정도다.
이처럼 비만, 음주, 흡연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혈관 건강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하지정맥류로 이어져 다리 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원인이 꽤 다양하다. 보통 유전적인 원인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및 운동부족, 노화, 임신, 출산, 음주, 흡연, 비만 등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이 중 비만은 정맥 혈관 내에 흐르는 혈액의 양을 늘리고 정맥벽에 과도한 지방을 축적시켜 정맥벽을 약해지게 해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
음주와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증가시킨다. 끈적끈적해진 혈액은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고 혈압을 높아지게 만드는데, 이는 곧 정맥 혈관 벽 뿐만 아니라 판막을 손상시켜 하지정맥류 위험률을 높인다.
그러나 남성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 방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부종, 무거움, 피로감, 종아리 열감, 통증, 다리 경련, 저림, 당김 증상 등을 동반하며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증상이 심화 돼 혈전증, 다리 피부 궤양 및 괴사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피곤해서 다리가 아프고 저리다는 생각을 하기 보단 평상 시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고 하지정맥류 유발 인자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맥 혈관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덧붙여 하지정맥류는 가능한 한 초기에 근본적인 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필히 염두에 두길 권한다.
신촌서울하정외과전정욱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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