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나눔은 국가 간의 신뢰로 이어지고, 의료서비스, 의약품,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 산업이 해당 국가로 진출하는 계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나눔을 이어가는 우리나라 봉사자들의 안전 문제도 우선시 되어야 하기에 정부는 원활한 교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산하기관을 만들어 관리하기도 한다.
산하기관 설립 및 업무협약으로 기반 구축
보건복지부는 해외 의료봉사를 위한 산하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rea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Healthcare, KOFIH)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고 이종욱 제6대 WHO 사무총장의 뜻을 모아 설립된 이 기관은 정부 차원의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유기적인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남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모자보건·보건의료체계강화, 감염병 관리 역량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이종욱 펠로우십, 재외동포 의료 지원, 해외재난 긴급구조 지원, 의료기기 및 약품 지원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이종욱 펠로우십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초청연수 프로그램으로 2007년 시작된 이래 29개국 약 800여 명 이상이 교육훈련을 제공받았다.
외교부 산하의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도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의료행정의 역량을 강화하고 필요시 지원자를 모집해 해외 파견을 진행하고, 파견국가 의료인력 교육, 자사 파견 인력 안전 및 건강관리,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긴밀한 협력으로 체계적인 진행 지원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국가와 지역, 진행 시점에 따라 필요하고 갖춰야 하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외교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은 의료기관의 원활하고 체계적인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국·내외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나눔에 필요한 준비는 반입이 가능한 의약품과 의료기기에 대한 사전 조사와 승인 요건 확인, 해당 국가의 주민이 많이 앓고 있는 질병 또는 진행 중이거나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유행병의 종류 파악, 봉사단이 원활한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지의 특성과 주의사항에 대한 사전 교육, 의료혜택을 받을 현지민이 의료봉사 일정에 맞춰 방문할 수 있도록 날짜와 내용 등을 안내하는 사전 홍보, 건강의 중요성에 큰 인식이 없는 현지민들을 재고를 위한 교육 자료 등이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해외 의료봉사 일정 중에는 특정 질환 중에서는 우리나라의 의약품이 아니 현지의 의약품만 처방 가능한 경우도 있고, 안전상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봉사단원과 함께 할 통역사나 현지의 의사도 항상 함께 상주해야 한다.
다양한 지원과 방식으로 나눔 독려
이밖에도 해외 의료봉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진행한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안전한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해외 의료봉사 안내서 시리즈’를 배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남북 보건복지 민관협력 포럼’ 자료집을 발간했다. 헌신적인 의료봉사자를 발굴해 '보건의료 유공자 포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또한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은 해외 의료봉사에 직접 참여하고 진행하며,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발생 국가에서 의료봉사를 한 경우 능동감시를 진행해 건강을 체크한다.
해외 의료봉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되고 준비에도 여러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건의료분야 이슈에 대한 정부의 정보는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체계를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인도주의적 나눔과, 자국민의 헌신에 상응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정부기관의 협력체계는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점차 유기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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