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기에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감정 변화와 주체할 수 없는 식욕, 소화 장애, 두통 및 요통을 동반한다. 특별히 잘못 먹은 것도 없고 힘든 일도 없는데 속이 안 좋고 한없이 우울하다면 월경전 증후군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월경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이란 말 그대로 월경 전에 발생하는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증상들을 말한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가슴통증, 두통 및 복통, 부기, 우울감, 공격성, 식욕 증가, 수족냉증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배란기 이후에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 월경이 시작되면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어느 정도 개인차는 있다.
아쉽게도 아직 호르몬 변화와 월경전 증후군 사이의 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를 예방하는 방법이나 치료법에 관해서도 명쾌한 해답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월경전 증후군이 하나의 여성 질환으로 주목받으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의약품과 건강식품도 개발되고 있다.
월경전 증후군을 겪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저 증상을 참고 견디는 데 그친다. 하지만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찰을 받고 치료법에 대해 의사와 논해보아야 한다.
병원에서 제안하는 치료법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보충제 복용, 약물요법, 배란 억제제 투여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약물요법과 배란 억제제는 증상이 아주 심각한 경우에 한해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식습관 개선, 운동, 스트레스 조절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은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을 주며, 마그네슘과 칼슘, 비타민 E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편 짠 음식, 알코올, 카페인, 정제된 탄수화물 및 설탕은 월경전 증후군 증상을 가중시키며, 스트레스 역시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이므로 최대한 피하도록 해야 한다.
월경전 증후군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러한 증상들을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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