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평소 걸음을 걸을 때 어떤 자세로 걷고 있는지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걸을 뿐이다. 그러나 바른 걸음걸이는 의자에 바르게 앉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걸음걸이가 바르지 않으면 넘어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다리 관절에 부담을 주어 다리 변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걸음걸이로는 팔자걸음, 안짱걸음, 일자 걸음, 학다리 걸음을 꼽을 수 있다. 팔자걸음이란 양발의 끝을 바깥쪽으로 향한 채로 걷는 것을 말하며, 안짱걸음은 팔자걸음과 반대로 발끝을 안쪽으로 향한 채로 걷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걸음걸이는 비만이나 짝다리 짚기, 다리 꼬기 등 잘못된 자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요소를 제거하지 않아 팔자걸음 혹은 안짱걸음이 지속되면 무릎관절 연골에 불균일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자 걸음은 양발을 일직선을 유지하면서 걷는 것으로, 주로 런웨이를 활보하는 모델이 걷는 방식이다. 자세가 바른 모델의 걸음걸이라고 해서 좋은 걷기 자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다리가 안쪽을 향하도록 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 안쪽으로 무게를 전달해 다리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다리 걸음은 무릎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쭉쭉 뻗으며 학처럼 걷는 방식이다. 이렇게 걸으면 종아리 근육에 부담이 가지 않아 매끈한 종아리 라인을 가질 수 있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각광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학다리 걸음은 종아리 근육은 자극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무릎 관절에는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허벅지로 분산하지 못하고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학다리 걸음을 고집하다가는 무릎 관절 연골이 약해지는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른 걸음걸이는 상체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시선은 10m 밖을 내다보고, 양발이 정면을 향한 채로 11자를 유지하며 걷는 것이다. 바른 걸음걸이야말로 일자 다리는 물론, 무릎과 척추를 바로 세우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어떻게 걷고 있는지 관심이 없었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번쯤 걸음걸이에 대한 점검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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