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健忘症)은 일시적으로 기억을 못하는 현상으로, 한자 그대로 건강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증상을 뜻한다. 건망증은 뇌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치매는 기억력 저하 뿐 아니라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이다. 다만 건망증이 지속되고 심화된다면 치매의 초기 징후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 수는 92.3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는 지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2011년에 제정된 「치매관리법」에 따라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9월 21일인 이유는 이날이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가 사용허가를 받으면서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1년 한해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 환자 수는 88만 6,17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된 이들이 늘면서 코로나 후유증(롱코비드)로 ‘브레인포그(Brain fog)’가 흔히 언급되고 있다. 브레인포그는 코로나19 이후 기억력과 인지능력 등의 일부 뇌기능이 감퇴되는 것을 뜻한다. 흔히 노령층 환자들에서 더 잘 나타나며, 증상이 치매와 유사하다. 실제로 브레인포그를 방치할 경우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하지만 최근 워싱턴대 의대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브레인포그의 경우 인지재활 훈련을 통해 뇌기능을 코로나19 확진 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지난 5일 미국 의학매체 ‘카이저 헬스 뉴스’(Kaiser Health News. KHN)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인지재...
삶은 ‘기억의 연속체’다. 평소 느끼지 못하지만 기억은 계속 작동한다. 가족을 알아보고, 언어를 사용하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게 해 주는 것이 그렇다. 더불어 예전에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기억의 한 모습이다. 기억은 마치 공기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함께한다.그렇다면 망각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기억과 망각은 늘 양팔 저울과 같은 균형점을 맞춰 작동한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웠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형벌과도 다름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지게 하는 망각이 제대로 작동하기에, 우리는 다시금 털고 일어나는 힘을 가질 수 있다.기억과 망각의 균형이 깨...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7, 8화에는 안정원 교수의 어머니 정로사(김해숙 배우 역할)의 고민이 담겼다. 중요한 모임 날짜나 집 비밀 번호를 잊어버리고, 종종 거리며 걷는 등 증상 때문에 치매(알츠하이머) 가능성이 제기된 것. 결국은 ‘수두증’으로 드러나 안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두증은 알츠하이머와 어떻게 다를까?뇌를 보호하고 대사물질을 순환시키기 위해 뇌척수액이라고 하는 체액이 우리의 뇌에서 하루 일정량 만들어져 순환되고 흡수된다. 뇌척수액은 대부분 뇌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져 뇌실과 두개강 내에 저장된다. 수두증이란 뇌척수액의 생산과 흡수 기전의 불균형, 뇌척수액 순환 통로 폐쇄로 인해 뇌실 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