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그동안은 참 현실적이지 않았던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나’에 대한 중차대한 의료적 결정에서 ‘나’와 ‘나의 가족’이 가진 상황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곤 했을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지 않아 보이는 구석도 분명했으니 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의료인과 개별 환자 사이 정보격차와 지식격차는 말할 필요도 없으니, 결정에 대한 관여도가 의료진에게 극도로 치우쳐 있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는 판단도 지극히 합리적이다. ‘나’와‘내 가족’에 대한 의료 행위와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방법이 최선이었다는 생각도 가능하단 뜻이다. 이 같은 관행(?)은 의료 소비자가 의료진에게 가장
월등한 패러다임, AIAI가 대세다. 올해 개최된 CES 2024에서도 ‘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라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전시 아이템에 AI는 필수였다. 국내외 이 같은 현상은 너무나 유사해 보이며, 요즘엔 만나는 사람마다 챗 GPT의 적용을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의 생성형 AI들이 만드는 놀라운 변화들에 대한 감탄은 물론, AI가 열어제낀 패러다임이 과연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불문이다.물론, 여기서 AI 테크놀로지에 대해 더욱 딥하게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럴만한 능력도 없다. 다만, AI 관련 트렌드와 핵심적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한 상태에서 AI를 거의 매일 사용하...
‘제육의 꿈! 생선의 꿈!’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네 먹거리 이야기다. 사람 사는 게 엄청 거창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사실 점심엔 맛있는 제육볶음 하나 시켜 든든히 밥을 먹고, 저녁에 퇴근해서는 가족들과 웃으며 노릇노릇 생선에 밥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하겠다는 마음도 든다는 뜻이다. 그래서 농담조로‘인생 뭐 고기서 고기!’란 말도 유행하는 게 아닐까 싶다.물론, 더없이 소박한 꿈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온전히 실현하기에는 꽤 쉽지 않은 꿈이기도 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변수들이야 있겠지만, 그 첫째는 아마도 식탁에 오르는 재료, 즉 먹거리에 대한 안전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지켜지고 있으며 우리는 또 ...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23년 4월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고생 즉 청소년으로 불리는 미성년 인구의 음주율은 남자가 15.0%, 여자가 1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2021년 대비 모두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서, 위험 음주율 (1회 평균 음주량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3잔 이상) 또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무관심한 성인이 이 수치를 보면 “뭐 그냥 열명 중 많아야 두 명 정도 마신다는 얘기네. 그 중엔 좀 더 심각한 애들도 있고. 우리 땐 더 그랬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 수치들에 대해 약간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우리나라는 법이나...
사회 구성원 모두의 건강 유지와 개선에 필수적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대중에게 덜 알려진 ‘헬스커뮤니케이션 (Health Communication)’ 분야를 안내해 보려고 한다. 우리 말로는 아마도 건강 소통, 건강 관련 소통, 건강과 미디어 등의 연관어로 불리거나 이해되는 개념이며, 특히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사실 수년 전만 해도, 포털에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입력하면 위 의미보다는 ‘헬스클럽’, ‘피트니스 영업관리’ 등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일 만큼 대중성이 없는 분야였다. 헬스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는 사실 ‘건강’ 이 우리 삶에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쉽게 짐작이...
‘의료화’ 또는 ‘질병화’ 등으로 부를 수 있는 현상들이 있다. 건강 측면에서 우리에게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사안들의 극적인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혹은 그 영향력이 입증된 결과들을 기반으로 해서 “OO는 질병입니다! 치료가 필요합니다!”라고 정의를 내려버리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이나 공적기관이 이런 명제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순간, 해당 사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분명 이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우리의 자연스러운 삶을 결정적으로 방해하는 ‘질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관심을 가지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우리 사회에서는 “흡연은 질병입니다...
최근 들어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의 건강 유해성 관련 논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얼마 전 SNS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에 자신의 자살장면을 내보내며 생을 마감했던 ‘SNS 생중계’ 사건에 대하여, 도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유튜브 등 스트리밍 기반의 플랫폼에 등장하는 각종 건강 유해 콘텐츠들도 항상 논쟁의 중심에 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물론 위험한 약물에 대한 사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콘텐츠도 상당수라는 지적과 함께, 이로 인해 귀결되는 건강권 침해에 대해 누구 혹은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도 다양한 것이다.결국 위 이슈들을 토론하...
질병의 증상이나 감염경로, 중증도가 다르다는 등 의료적 사항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질병 관련 소통을 공부하는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자이자 일반인의 한 사람으로 위 3종의 질병에 대해 떠오르는 사항들이 있어서 한번 짚어보려 한다. 일단 3종 모두가‘감염병’이며,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www.kdca.or.kr) 사이트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국가가 유의해서 챙기고 있는 주요한 질병이다.하지만, 질병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나 자신’혹은 우리 가족 등‘가까운 사람들’이 자주 걸리거나 하는 질병으로도 딱히 받아들여지...
말 그대로 연이은 대박이 터지고 있다. 요즘 채널이나 플랫폼에 상관없이 “어떤 콘텐츠가 재밌나요?”“즐겨보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등 질문을 소비자들에게 던지면 아마도 상당수는 OTT을 통해 접한 내용들을 말해주지 않을까 싶다. 거의 ‘OTT 전성기’라 할 정도로 하나 이상의 OTT를 구독하며 즐기는 미디어 소비자들도 주변에 이미 수두룩한 것이다. 넷플릭스에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OTT부터, 티빙이나 웨이브 등 국내 사업자들까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경험하고 있다. 주요 포털에서 미디어나 콘텐츠를 다루는 내용들을 잠시만 검색해봐도, 상당한 정보는 ‘오리지널’로 생산되는 OTT의 고유 콘텐츠인 경우다. 어느덧 OTT를 ...
그렇다. 일 년간‘만 명’이 훌쩍 넘는다. 정확하게는 2021년에만 무려 1만 3천 352명의 자살이 발생했다. 이 말은 곧, 웬만한 종합대학 규모의 존재가 일 년에 하나씩 통째로 사라질 만큼 자살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간혹 자살이나 자살 예방, 자살과 미디어 등 관련 강의에 가서 현장에 오신 분들에게 우리의 자살이 도대체 얼마나 심한지 위와 같은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면“헤에~”하며 탄식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면서 대부분“상당히 심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동안 언론 등에서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를 두고 세계 1위 혹은 OECD 서른 몇 개국 중 1위라는 비유는 많이 접했지만, 아예 ...
이번 달, 아니 최소한 다음 달까진 지켜봐야 한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언론 또한 연일 그 시점에 대해 나름의 예상을 내놓았고, 일반인에서 전문가들까지 똑같은 사안에 대해 참으로 많은 시각을 나타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이야기이며, 마침내 정부는 1월 30일 0시 부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권고’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관련 보도에서는 코로나19의 엔데믹화, 즉 풍토병으로의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으며, 확진자에게 요구되던 자가격리의 단축 혹은 폐지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표를 봐도, 지난 1월 25일 국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13주 만에‘낮음’단계로 평가되기도 했다. 수...
당연히 헷갈릴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흡연자라면 더욱 그렇겠고 말이다.우리나라에 진출한 대표적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얼마 전부터 “담배연기 없는미래!”란 메시지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보도되었으며, 우리가 너무나 애정하는 유튜브에서도 PMI의 이 같은 주장은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 PMI가 팔고 있는 담배 제품 가운데 대부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소형’ 담배들이다. 한마디로 라이터로 불을 붙여 연기를 만들며 흡연하는 바로 그 제품들이란 뜻이다. 하지만 이미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높여, 가까운 미래에 아예 연기가 만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와 컴퓨터공학과 양지훈 교수, 박성용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2022년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국민 정신건강 트렌드 모니터링·관리 플랫폼 개발 R&D 과제 수행그룹으로 최종 선정되었다.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연구팀과 산업체 AixCON를 비롯해 NAVER 등 기업체와 업무협약 형태로 참여하는 초연결 시대 맞춤형 융복합 연구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국민 정신건강 트렌드 모니터링/관리 플랫폼 개발' R&D 연구는 코로나 19 등 신종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국민의 우울/불안 증가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민 정신건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