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토린네뷸 수입회사 공장 이전, 내년 4월 생산 ‘비용경감책 호소’

온종합병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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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주부 A씨는 평소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열두 살 딸이 며칠 전 갑자기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호흡곤란으로 괴로워해서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데려갔다. 급성천식에 의한 발작이었다. 아이는 급성천식이나 만성 기관지경련 처치제인 살부톨을 처방받고 안정을 되찾았다. 몇 번 응급실행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집에서도 아이에게 직접 흡입시키던 ‘벤토린 네뷸’이 아닌데다 약값까지 비싸서 물었더니, 공장이전으로 내년 4월까지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돼서 대체약을 처방했다는 거다. 급여대상자인 A씨는 딸의 비급여 약값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말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 회의를 갖고, 제약사 공급중단에 따라 수급 불안이 예측되는 기관지 확장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급성천식이나 만성 기관지경련 처치제로 사용되는 기관지 확장제 벤토린네뷸 수입자인 (주)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지난 6월초 제조소 변경 등으로 오는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일시적으로 해당 의약품 공급 부족을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전국 의료기관에서는 이 기간 동안 벤토린흡입액이나 살부톨을 대체약으로 처방하고 있으나, 환자나 보호자의 경우 사용법이 까다로워 사용하기 어려워하거나, 비급여여서 진료비 부담만 가중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정윤 과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은 “벤토린흡입제는 소량으로 흡입해야 하며, 약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집에서 자가로 사용하도록 처방하는 건 위험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입원환자의 경우 진료비용 등을 고려해 드물게 벤토린흡입액을 처방할 뿐, 외래처방은 피한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마다 벤토린네뷸처럼 사용하기 편리한 살부톨 처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당 비용이 2,500원으로 네뷸의 186원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지만, 편의성이나 감염 예방 차원에서 외래처방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알레르기천식으로 응급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마흔 살 B씨는 “어차피 벤토린네뷸 공장의 이전작업으로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므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살부톨을 건강보험 급여에 편입해주거나, 한시적으로 급여대상자들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에서 긴급지원책을 마련하면 고물가시대에 서민들에게 작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건당국에 약값인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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