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참포도나무병원이동엽원장
서초참포도나무병원이동엽원장
어버이날을 맞아 주말에 부모님을 만나 뵈러 갈 계획이 있다면 부모님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허리 건강을 체크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고, 통증이 발생해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파스, 진통제로 전전긍긍하다가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로 인해 허리 근력이 감소하면서 척추가 받게 되는 부하는 자연스럽게 커지게 되고, 구조적인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부모님 세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이 있다. 척추협착증은 허리디스크에 비하면 생소할 수 있는 질환명이지만, 허리디스크 못지 않게 발병률이 높은 척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스포츠 부상 등으로 인해 부모님 세대가 아닌 중년층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협착증은 대부분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 질환으로, 척추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을 둘러싼 인대 및 근육 등 주변조직이 노화되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2주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 ▲아침에 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허리 통증 ▲엉덩이나 다리의 저림/통증이 동반된 허리 통증 ▲움직이기 힘든 정도의 극심한 허리 통증 ▲재채기할 때 심해지는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있다.

척추협착증의 대표적인 의심 증상으로는 신경인성 파행증이 있다. 신경인성 파행증이란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걸으면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뜻한다. 협착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 거리가 짧아지는데, 허벅지를 따라 발끝까지 다리가 저린 증상과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님 세대에서는 척추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증상 또한 일반인이 구분하기에는 유사해 제대로 구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가 확실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나 CT, X-ray 같은 정밀 영상 검사를 실시한 후 진료를 통해 체계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혹시 수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체력이 저하되며 수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 질환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척추협착증으로 신경이 살짝 눌린 정도라면 약물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좀 더 심한 경우에는 척추협착증으로 다리저림 등 신경 증상이 있을 경우 특히 효과가 좋은 신경풍선확장술과 같은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신경풍선확장술은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안전한 치료법으로, 약 2mm의 풍선 확장 및 이완 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치료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로 절개 없이 꼬리뼈를 통해 실시간 영상장치로 정확히 통증 부위에 진입한 후, 풍선 확장 기능을 이용해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준다. 신경 유착 부위가 있다면 카테터의 움직임을 통해 유착을 풀어주고,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특수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치료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앉아있을 때는 가슴을 펴고 배를 집어넣어 배꼽과 배가 닿는 느낌으로 앉는다. 엉덩이는 의자 깊숙하게 밀어 넣고, 항문을 조이는 느낌을 주면서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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