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검사에서 우심비대와 간 비대를 확인했고,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는 우심실과 우심방에 4m/s 이상의 역류파와 함께 우심비대와 납작해진 좌심실이 관찰되었다. 종양과 염증 등의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500ml의 복수를 제거한 후 진행한 복부 초음파에서 간정맥 확장, 간과 비장의 비대, 장 울혈 소견이 확인되었으나, 다행히 간문맥 고혈압, 간 실질 변화, 종양 및 염증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초기 진단을 통해 빠르게 폐고혈압으로 판정 받았고, 적절한 약물 처치로 몸무게가 5kg에서 4.16kg으로 줄었으며 복수가 사라지고 울혈된 장 상태도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치료 3일째부터 기침 빈도가 줄어들고 호흡이 개선되었으며 10일 후부터는 복수가 더 이상 관찰되지 않고 체중도 다시 증가했다.
이 환자는 철저한 관리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복수를 제외하면 뼈만 앙상했던 이 환자는 체중 증가와 함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이 사례는 우심부전 및 폐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처치, 그리고 후속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폐고혈압과 우심부전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폐고혈압은 폐동맥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상태로, 치료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임상 증상을 감소시켜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수의 내과학회(ACVIM)는 폐고혈압을 원인에 따라 6가지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좌심부전이 40%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단두종증후군, 기관허탈,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 33%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폐색전성 질환, 선천성 심장 질환, 심장사상충 감염,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드물게 진단되었던 개의 폐고혈압은 이제 진단 영상장비의 발달로 점점 더 흔하게 진단되고 있다.
개의 폐고혈압 치료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임상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운동 불내증, 호흡 곤란, 기침 및 실신 현상을 감소시켜야 하며, 환자의 입원 시간을 단축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생존 기간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폐동맥 압력과 우심실 부담을 줄이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운동 제한, 산소 공급 등의 증상 완화 조치도 동반되어야 한다.
폐고혈압과 관련된 진단과 치료는 상당히 복잡하고 상당한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다. 보호자들은 강아지의 이상 증상을 관찰하고, 잦은 기침, 실신, 흥분 시 혀가 파래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환자의 사례는 폐고혈압과 우심부전 같은 심각한 질환을 가진 반려동물들에게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병원에서는 진단과 치료 외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후속 관리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보호자와 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글 : 아프리카 동물의료센터 이승혁 진료과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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