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9년 321만 3412명에서 2022년 368만 7033명으로 3년 사이 14.73% 증가했다.
당뇨병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나라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앓은 기간이 오래될수록 발생 확률이 높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15년 이상 된 환자 중 약 80%에서 발생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때문에 발생하는 미세혈관 합병증이다. 망막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높은 혈당 때문에 손상되어, 혈액과 체액이 흘러나와 망막 조직이 부풀어 오르고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다. 새로운 혈관이 생기면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PDR)이라고 하며, 생기지 않으면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NPDR)이라고 한다. 비증식성 망막증을 방치하면 대부분 증식성 망막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심각한 안질환이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만큼 조기 발견이 어렵다. 시력 저하가 발생한 뒤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1년에 1번 이상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먹는 약, 레이저 치료, 주사치료, 수술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초기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경우 혈당조절을 통한 생활습관 관리와 약물치료로 진행을 억제하고 추가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적절한 관리를 받는다면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일단 발병하게 되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며 계속해서 진행되는 만큼,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길 바란다.
(글 : 우리안과 김종욱 원장)
하수지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