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울하정외과강정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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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설이 성큼 다가왔다. 미리 휴가를 내고 벌써부터 귀성길에 오른 경우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한동안 제대로 설 연휴를 보내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올해 설 연휴에는 귀성·귀경길이나 여행을 위해 이동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과 같은 명절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지들과 모이게 되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이 때문에 가사 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라면 온종일 쉴 새 없이 음식 준비 및 상차림, 설거지, 청소까지 중노동을 겪기 쉽다. 며칠 동안 이렇게 무리를 하게 되면 과로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앓기 쉬운데, 이를 '명절증후군'이라 부른다

명절증후군은 쉽게 말해 명절 후유증이라 할 수 없다. 심한 피로감과 스트레스 등으로 두통, 복통, 가슴 답답함, 몸살 기운 등 다양한 증상을 겪는 것이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낼 수 없는데다 증상도 천차만별인데, 이런 이유 때문에 명절증후군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 노출됐음에도 이를 명절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일시적인 명절증후군으로 오인하기 쉬운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이는 다리에 있는 정맥 혈관들이 탄력을 잃고 확장되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다리에 고이는 질환이다. 주로 혈관이 피부 겉으로 돌출되는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 외에도 다리 부종, 중압감, 종아리 통증, 가려움증, 야간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발병하기 쉽다. 가사 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라면 서서 혹은 쭈그려 앉아서 일하기 쉬운데다 이로 인해 다리가 붓고 아파도 명절증후군과 같이 무리해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피부 착색, 궤양,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초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거나 약물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고 싶다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수술법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또, 치료 후에는 적절한 휴식 및 꾸준한 운동 등의 관리를 통해서 재발 위험성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글 : 서울하정외과 강정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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