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병협 공동 신년하례식 진행, 의협 “현안 상호 협의 해결”·병협 “전향적 재정 지원” 주문... 정부 및 정치권 “의료계혁 지속하되 현장과 소통할 것"
4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용산 의협회관에서 2024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협 및 병협 관계자들 외에도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장과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보건복지부 남인순 의원, 최재형 의원, 서정숙 의원, 신현영 의원, 이용균 의원, 양정숙 의원 등이 발걸음했다. 이외에도 장지택 대한의학회장,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의장,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그리고 14보건복지의료연대 단체장 등 의료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한 자리에 한 이들은 최근 의대정원 확대 등의 갈등 현안을 염두에 둔 듯 입을 모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다짐했다.
이필수 의협회장 “의대정원 밤을 세서라도 협의 이끌어낼 것”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지난해 정부 및 정치권과 협의를 통해 이끌어낸 성과들을 소개하며, 남은 갈등 역시 ‘논의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과 논의 과정에서 엇박을 낸 정부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작년 경중을 따지기 어려운 현안이 많았으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부 및 정치권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전문가단체로서 의견을 개진했다”며 “간호사법 저지, 제3차 병상수급 기본시책 마련, 소아진료 정상화 대책 및 산부인과 분만수가 인상 등은 꺼져가는 필수의료의 불씨를 살릴 씨앗이라고 평가할만한 매우 고무적인 사안”이라고 자평했다. 이어“지난 5월에 국회 통과한 의료분쟁특례법 제정이 조속히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해결 되지 않은 ‘의대정원 증원’에 대해서도 “의료계와 정부 모두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밤을 새워서라도 이 문제를 충분한 논의과 합의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섭 병협회장 “합리적 정책 도출 위해 대화채널 열어놔야”
병원계는 갈등을 개선하고 전향적인 재정적 지원을 주문했다.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로 지역 및 필수·응급의료 체계가 위기에 놓여 있고,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 합리적인 정책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전향적인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바른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의 첫걸음은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대안을 이끌어내는 것이며, 이는 의료계와 정부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 및 여야 의원 “개혁 피하진 않아도 현장 목소리에 귀 열겠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은 의료계 개혁을 지속하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올해를 의료계혁의 원년으로 삼아 묵은 과제 해결할 것”이라며도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은 의료계의 도움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개혁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그간 의료계와의 대화의 과정에서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아 정치권 사람으로 송구하다”며 “개혁과 변화를 피하진 않겠으나 그 과정에서 현장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올해 있을 총선과 의협 집행부 선거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 19로 엄중한 상황에서 21대 국회가 구성되어 정신없이 달렸다”며 “올해 국회와 의협 모두 투표로 바른 리더십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