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부식으로 점차 자연치가 약해지고 잇몸 및 뿌리 염증 등 치아 소생이 불가한 상황까지 이른다면 결국에는 발치를 해야 한다. 발치 후에는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비어있는 상태로 장기간 방치하기도 한다. 가격이 부담되어 아예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인간은 총 28개의 치아를 가지는데, 각 자리에 맞는 치아 번호와 명칭이 있다. 치아는 제 각각의 위치를 지켜야만 조화와 균형이 유지된다. 그중 하나가 탈락해 공간 유지의 균형이 깨진다면 주위 치아들이 기울거나 흐트러지게 된다. 아랫니가 비어있을 경우 아래와 맞물리지 않던 윗니가 내려앉거나, 윗니가 비어있다면 윗니와 맞물리지 않던 아랫니가 융기하기도 한다.
또 비어있는 상태로 방치하면 해당 자리에 있는 잇몸이 내려앉거나 골 소실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골 소실이 일어나면 추가적으로 골이식 수술을 해야할 수 있고, 치료비 또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미루다보면 치아 상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안 좋아질 수 있다. 처음에는 큰 불편함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에 가져오는 불편함이 커지므로 되도록 빠르게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좋다.
통증, 출혈을 줄이고 성공률은 높일 수 있는 임플란트 방법도 있으니,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과용 CT, 구강스캐너 등을 활용한 디지털 임플란트를 선택하면 정확한 진단을 통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3D 컴퓨터 단층 촬영을 활용해 치아 및 치조골, 잇몸 위치 등 구강구조를 파악하고 가상 모의수술을 진행한 후 이를 토대로 식립이 이루어진다.
기존 임플란트 과정이 잇몸을 절개해 출혈과 통증이 유발되는 반면, 디지털 과정은 최소절개 혹은 절개를 생략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 및 붓기가 거의 없어 일상 복귀도 빠르고,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 있는 고령 환자, 수술 부위의 노출을 최소로 해야 하는 당뇨 및 만성질환 환자, 잦은 병원 방문이 부담되는 직장인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난이도 높고 큰 수술로 꼽힌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에게 맡겨야 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진행되도록 살균 및 소독이 엄격히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술 후 구강 청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과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오랜 수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고르다치과의원 강용욱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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