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랑안과오상준원장
눈사랑안과오상준원장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시야에 먼지나 모기 같은 이물질이 떠다니거나 어두운 방에서 불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안과에 오게 되면 의사들은 ‘비문증(날파리증)’일 것이라며 동공을 확장하는 산동제를 점안하고 20-30분 기다렸다가 눈 속 검사를 하게 된다. 필자의 경험상 상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분 10명 중 9명은 별다른 합병증 없이 단지 순수한 비문증 만이 관찰될 뿐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망막에 염증이나 변성이 있거나, 구멍 또는 찢어짐 등의 손상이 생겨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들 중 일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만 해도 되는 경우가 있지만, 망막에 균열이 생긴 원공(구멍)이나 열공(찢어짐), 더 나아가 박리가 일어난 경우에는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때 병변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에 가장 선호되는 치료가 ‘안저 망막 광응고술’이라고 부르는 레이저 치료이다. 레이저 치료가 더욱 더 많이 쓰이는 예는 당뇨망막병증에서 이고, 모든 치료 중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망막광응고술은 레이저를 이용하여 망막조직의 일부분을 열에 의해 광응고시키는 것으로써 망막에 균열이나 열상이 있을 경우 주변의 정상조직을 응고시켜 병변이 더 이상 확장되지 못 하도록 한다. 당뇨나 고혈압의 합병증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신생혈관의 제거나 망막에 생긴 부종을 제거할 목적으로 레이저가 이용된다. 이 밖에도 중심성 망막염 같이 카메라 필름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황반 부위가 부어서 생기는 부종에도 제한적으로 레이저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들은 철저한 망막검사가 필수적이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시술은 간단한 국소 점안마취 후 눈에 렌즈를 끼우고 시행하게 되며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 보다는 시야에서 레이저광의 번쩍임이 더 불편하다고 하는 환자들이 많고, 시술 시 환자 자신이 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치료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의 특성상 눈이 심하게 깜박여지거나 불안해서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되면 엉뚱한 곳에 레이저 광선이 조사되어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조가 매우 안 되는 경우에는 눈 뒤쪽으로 마취제를 투여하여 안구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시술하는 구후마취법도 있다.

아무쪼록 적기에 망막검진을 받아 필요 시 치료를 적절히 시행 받아 질환을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글 : 눈사랑안과 오상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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