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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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으면 더 빨리 늙는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호주 에식스대학교와 애들레이드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최근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에 주거 환경이 흡연이나 비만, 실업보다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빨리 촉진한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1,420명의 주거 환경, 임대기간 및 비용, 건물 유형, 중앙난방시설 유무,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세부 거주환경과 추가 건강정보를 수집했고 혈액 샘플을 통해 DNA를 채취한 다음, 참여자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세입자는 집을 소유한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가 매년 17일씩 더 빨랐다. 이것은 실업(9.9일)이나 비만(8.4일), 흡연(7.7일)의 노화 속도보다도 빠른 것이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신체의 조직과 세포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하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가속화된다.

연구팀은 임대료 지불에 대한 고민, 이사의 번거로움 등 불안한 주거 환경이 신체에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판단했으며, “불안한 주거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의 강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생물학적 노화는 문제 요인을 개선하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 주거 정책의 변화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부 연구에서 좁은 공간 5.1일, 난방시설 부족 8.8일, 노후 불량화된 시설 4.8일, 이사 고민 3.3일, 임대료 부담 5.5일 등 요인이 노화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같은 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중심의 환경 또한 12일 빨리 늙었다. 반면 전원지역 주택은 2.19일 노화가 늦춰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원 에이미 클레어는 “감당할 수 있는 주택 비용과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 기간, 거주 환경이 실제 개인 건강에 실질적이고 중요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건강 악화와 만성질환 위험도 증가, 사망과도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주거환경 개선단체 제너레이션렌트의 댄 윌슨 크로는 부회장은 "주거 환경은 개인의 건강과 심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거 환경이 불안하면 신체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초 유럽 정신의학 세미나의 새로운 연구에서 우울증과 불안감은 생물학적 노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런던 킹스 칼리지 연구원인 줄리안 무츠 박사와 캐스린 루이스 박사는 11만명 이상의 영국 거주자로부터 혈액 대사 산물(지질, 콜레스테롤 및 아미노산과 같은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소분자)을 조사했다. 그들은 우울증과 불안 등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사 프로파일'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짧고 당뇨병 및 심장병과 같은 건강 문제에 더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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