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I-Mab)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위암 및 식도암에서 주로 발현되는 Claudin18.2를 표적한다. 현재 글로벌에서 Claudin18.2를 타깃하는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Astellas)가 개발한 Claudin18.2 단일항체 졸베툭시맙(Zolbetuximab)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졸베툭시맙은 화학치료제 병용요법으로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서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이번 간담회 발표에 따르면, ABL111은 임상 1상에 참여한 총 55명의 환자 중 5% 이상에서 발생한 12개의 TRAE(Treatment-related Adverse Event, 치료 관련 이상반응) 가운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Grade 4 이상의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1BB 고유의 심각한 간독성 부작용 관련 지표에서도 Grade 3가 1건 보고됐을 뿐, Grade 4 이상의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항암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이자 졸베툭시맙 단독요법(임상 2상, NCT01197885)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3가지 이상반응(메스꺼움, 구토, 피로)의 경우, 해당 임상 2상과 달리 ABL111 임상 1상에서는 Grade 3 이상의 부작용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ORR(Overall Response Rate, 객관적 반응률)에서도 졸베툭시맙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와 비교 시 ABL111은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ABL111은 1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중간 데이터 분석에서 24%의 ORR을 보였으며, 후속 임상을 위한 최적 용량인 12 mg/kg을 투여 받은 환자군에서는 40%에 달하는 ORR이 나타났다. 이는 화학치료제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신약 출시를 앞둔 졸베툭시맙이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에서 14%(Claudin18.2 70% 이상 발현 환자)에 불과한 ORR을 보고한 것을 고려할 때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발현도에 따른 효능 역시 ABL111이 졸베툭시맙 대비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베툭시맙은 Claudin18.2가 70% 이상 발현된 환자에서만 유효성이 확인된 반면, ABL111은 Claudin18.2 발현도가 11%인 환자에서도 PR(Partial Response, 부분관해) 사례가 보고되는 등 저발현 환자부터 고발현 환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발현도 수준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
현재 ABL111의 임상 1상은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임상의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및 용량 확장(Dose Expansion) 파트에는 Claudin18.2가 1% 이상 발현된 진행성ㆍ재발성 난치 고형암 환자 55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효능 평가가 가능한 5, 8, 12, 15mg/kg을 투여 받은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암, 식도선암 환자 17명이 중간 데이터의 분석 대상이 됐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ABL111은 향후 1차 치료제 및 3차 치료제로 동시에 개발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은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ABL111 3중 병용요법(ABL111+PD-(L)1 치료제+화학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새롭게 진행하는 한편, ABL111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을 지속함으로써 3차 치료제로서의 허가 역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ABL111은 그랩바디-T 시리즈의 시작일 뿐이다. ABL503, ABL103 등의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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