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혈뇨의 종류
혈뇨는 붉은 색소를 내는 음식이나 약물복용, 대사질환의 산물, 소변의 농축으로 나타나는 단순한 적색뇨(red urine)나 농축뇨(concentrated urine), 또는 요도구염에 의한 요도구출혈(urethrorrhagia)과 감별하여야 한다.
1. 적색뇨 (red urine)
옅은 핑크빛에서 진한 갈색까지 다양하게 보이며 소변의 현미경검사에서 적혈구 (RBC)가 없다. 원인으로는 붉은 색소가 있는 음식이나 과자류 섭취, 결핵약 복용, 대사질환의 산물이나 탈수에 의한 소변의 농축 등이 있다.
2. 혈뇨 (hematuria)
신장에서 요도에 이르는 요로계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하며 일반소변검사에서 현미경으로 적혈구(RBC)가 확인되어야 한다.
- 육안적 혈뇨: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혈뇨로 통증의 동반여부와 배뇨 중 혈뇨의 발생시점에 따라 원인질환의 종류와 위치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나 혈뇨가 소변보기 시작할 때 있는지, 소변보고 난 끝에 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지에 따라 병변은 각각 요도, 방광경부나 전립선요도, 그리고 방광이나 신장 등 상부요로에 있다.
- 현미경적 혈뇨: 소변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고배율 광학현미경 시야에서 적혈구가 3개 이상 보이면 현미경적 혈뇨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일반소변검사를 2~3주에 걸쳐 3회 반복하여 2회에서 혈뇨가 있으면 혈뇨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정밀검사를 한다.
◎ About, 혈뇨의 자가진단
1. 일상생활시 갑작스런 무통의 육안적 혈뇨가 보인다.
2. 건강검진이나 병원에서 일반소변검사시 현미경적 혈뇨가 보인다.
3. 배뇨시 빈뇨, 배뇨통, 요절박을 동반하면서 혈뇨가 보이면 우선 요로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4. 혈뇨를 동반하면서 옆구리 통증이 동반되면 요로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위의 증상 중 1개라도 해당되면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하여 치료를 하여야 한다. 특히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가 보이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여야 한다.
◎ About, 혈뇨의 원인질환과 치료
혈뇨의 원인질환에는 요로계 자체질환과 전신질환이 있다. 중증도면에서도 치료가 필요 없는 원인불명 혈뇨부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사구체질환, 그리고 악성종양과 같이 치명적인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장 흔한 3대 질환은 신장염, 요로감염, 요로손상이다. 소아에서는 0.5~1%에서 무증상의 혈뇨가 있다. 육안적 혈뇨의 원인은 응급실환아에서는 요로감염이 26%로 가장 많았으며 요로감염 의심환자(23%)까지 포함하면 거의 절반에서 요로감염이 원인이었다. 상기도감염 유행시기에는 연쇄구균감염후 사구체신염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미국 성인에서는 많게는 40.9%에서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가 있다. 성인 특히 50대 이후 남자에서 무증상의 혈뇨가 있으면 신장이나 방광의 악성종양에 대한 검사를 하여야 한다.
◎ 요로생식계 이상
1. 사구체신염 (Post-streptococcal glomerulonephritis; PSGN)
PSGN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가장 흔한 사구체신염이며 흔히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그 빈도가 낮으나 미국에서도 아직 가장 흔한 소아 사구체신염이다. 호발연령은 3~12세 소아에 많으며, 2세 이하나 18세 이후에는 드물다. 전형적인 3대 증상은 육안적 혈뇨, 부종, 고혈압이다. 그러나 무증상의 현미경적 혈뇨만 보이는 경우에서부터 단백뇨, 부종, 고혈압, 급성신손상이 모두 나타나는 전형적인 급성사구체신염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PSGN의 주된 합병증인 고혈압, 부종, 육안적 혈뇨, 신기능저하 등은 처음 7~10일에 가장 심하다. 예후는 좋아서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며 자주 만성신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10% 미만에서 영구적인 현미경적 혈뇨와 단백뇨가 있을 수 있다.
2. IgA 신장병
사구체간질에 IgA가 침착되어 생기는 사구체질환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일차성 만성사구체신염으로 말기 신질환의 중요한 원인이다. 젊은 연령에서 경한 단백뇨와 현미경적 혈뇨가 있으며 상기도감염과 동반되는 재발성 육안적혈뇨가 가장 흔히 40~50%에서 나타난다. 심한 운동이나 미열에 이어 나타나는 반복되는 무통성 육안적혈뇨도 특징중의 하나이다. 약 50%에서 혈장 내 IgA가 증가하고 사구체간질에 IgA가 침착된다. 진단은 신장생검에서 사구체간질에 IgA의 침착을 확인하여야 한다. 예후는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한다. 약 50%에서는 진단 후 25년에 말기신부전에 빠지며 질소혈증, 고혈압, 단백뇨가 있으면 예후가 더 나쁘다.
3. 요로결석
결석의 위치에 따른 증상과 신체검사 소견, 일반소변검사 그리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CT촬영술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결석은 크기나 위치에 따라 자연배출을 기다려 보던지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수술로 제거해준다.
4. 요로감염
요도를 통한 상행성감염이 많으며 대장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방광염이나 신우신염 등 감염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옆구리 통증, 고열, 배뇨증상이 있다. 일반소변검사와 요배양검사에서 세균감염을 확인한다. 항생제와 증상완화를 위한 약물을 투여하여 염증이 치료되면 혈뇨도 없어진다.
5. 출혈성 방광염
심한 혈뇨와 배뇨통, 요절박, 빈뇨 등 하부요로증상을 유발하는 방광의 염증질환으로 일반 방광염에 비해 출혈과 배뇨증상이 심하다. 혈뇨는 대부분 일과성으로 호전되나 요폐를 유발하거나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일반 요배양검사에서 세균은 검출되지 않으며, 소아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감염으로 드물게 생긴다. 특히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의한 방광염, 골수이식에 따른 면역기능저하에 따른 기회감염으로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증상완화제를 투여하며 수액주사, 항바이러스치료로 치료한다. 혈뇨가 심하면 생리식염수로 방광세척을 하여야 한다. 방광세척 후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고 소변이 막히는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혈종을 제거하고 레이저나 전기소작으로 출혈부위를 소작해준다. 상황에 따라서는 하부동맥 색전술이나 신루설치 등 요로전환을 하거나, 최후의 방법으로는 방광절제술을 할 수도 있다.
6. 악성 신생물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비뇨기암의 중요한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성인에서 무통성 육안적 혈뇨인 경우에는 방광이나 상부요로의 악성종양을 의심하여야 한다. 혈뇨환자의 50%가량에서 요로결석과 전립선비대증 등을 포함한 비뇨기계 질환이 있었으며 이 중 약 10%에서 비뇨기암이 있었고 무증상의 현미경적 혈뇨의 원인 중 특히 심각한 악성질환이 0~11%였다.
7. 요로 손상
소아에서 혈뇨의 원인으로 중요하다. 외상이 없더라도 손상의 가능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8. 심한 운동
발생빈도는 5~20%에서부터 마라톤선수 같은 운동선수에서는 70%이상으로 조사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운동의 종류나 시간보다는 격렬한 무게운동 같이 몸의 접촉정도와 관계가 있다. 혈뇨는 수시간에서 최장 3일간 지속되고 자연 회복된다.
9. 그 외 전신질환
전신의 작은 혈관의 혈관염이나 급성백혈병, 혈우병, 특발성혈소판감소증 같은 혈액질환, 루프스신염, 용혈성요독증후군, Alport’s syndrome 등 여러 질환에 동반하여 혈뇨가 동반될 수 있으며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10. 요도 출혈
요도에서 출혈이 있는 것으로 배뇨와 무관하게 속옷이나 기저귀, 휴지에 피가 묻으며 소변 자체에는 피가 없다는 것이 혈뇨와 다르다. 주로 요도구염(meatitis)은 기저귀를 차는 시기에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아이에서 잘 생기는데 소변에 있는 암모니아 성분에 의해 요도구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일종의 화학적 염증이다. 그리고 50대 이후 폐경 여성의 요도에서의 출혈은 요도 카룬클(urethral caruncle)이 대표적이며, 혈관성 양성종양으로 속옷에 피가 묻고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제거하여야 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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