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연한의원임형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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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직장인 P 씨는 최근 이직 준비에 여념이 없다. 원래 하던 업무에 틈틈이 이직 면접을 보면서 매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건강관리는 뒷전이 됐다. 최근에는 마음에 들었던 회사 입사가 좌절된 이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두근거림 때문에 걱정이 크다. 특히, 자려고 누우면 증상이 더욱 심해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가까운 곳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지만 효과는 잠시뿐이고 두근거림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직장인들 중 P 씨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근거림으로 잠을 못 이루는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직장 생활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불면증을 이겨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P 씨처럼 임의로 수면제를 먹거나 불면증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으며 버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자칫 공황장애나 우울증 등 다른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두근거림으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은 누적된 스트레스로 심장에 화가 쌓이며 과열된 양상을 보인다. 과열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교감신경이 과하게 항진되어 두근거림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열된 심장을 가라앉히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달아오른 심장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정심방 요법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울화 등으로 인해 과열된 심장을 다스리고 허약해진 심장에는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처방이다. 다만, 개인마다 체질이 다르고 증상의 정도도 차이가 있는 만큼, 정확한 맞춤 진단을 통해 적합한 약재를 적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생활습관과 식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가슴 두근거림으로 인한 불면증을 관리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고, 이로 인해 불면증이 나타났다면 몸과 마음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카페인 음료 등은 당분간 자제하면서 적당한 강도로 운동을 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개선이 어렵다면 의료진을 만나 체질, 증상 검사를 받아보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자율신경의 균형도를 찾아 심장 기능을 회복해볼 수 있어야 한다.

(글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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