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N밝은눈안과롯데타워유경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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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8년째 매니저로 근무 중인 박 씨(32세, 남성)는 최근 안구건조증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다. 일주일 넘도록 눈이 시리고, 건조하며 이물감이 느껴져 큰 불편함을 겪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박 씨에게 일 년 내내 냉난방기를 틀어 놓는 영화관 환경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영화관을 비롯해 가정은 물론, 은행, 백화점, 상점,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냉방기기를 세게 틀곤 한다. 이는 안구건조증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너무 지나치게 증발해서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박 씨의 사례처럼 눈이 건조하면서 눈뜨기가 힘들 정도로 뻑뻑하고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충혈이나 두통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에는 눈물 분비 저하, 눈물막 구성의 이상 등이 있다. 눈 주변의 여러 개의 분비샘은 눈물을 생성하는데, 이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눈물 분비량이 감소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막의 구성층 중 하나인 지방층에 이상이 생겨도 안구건조증이 발병할 수 있다. 사람의 눈물막은 바깥부터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방층에 이상이 생기면 수성층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어 수성층의 수분 성분이 빨리 증발한다. 따라서 눈물막의 각층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막 전체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 때, 사람들 대부분은 더운 여름보다는 건조한 겨울과 봄, 가을 등 환절기에 안구건조증이 자주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9월에도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8, 9월에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냉방기기의 사용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얼굴에 쐬면 각막이 자극되고 눈물이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좁은 실내공간에서 냉방기기를 장시간 켤 경우, 습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건조해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심하지 않다면 인공눈물, 약물을 사용해 눈물층에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 IPL 레이저를 통해 눈물샘을 막고 있던 굳은 기름을 녹이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자주 실내공기를 환기해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시력 손상을 비롯한 각막궤양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원인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겨울이나 환절기 때만큼 안구건조증 환자가 몰린다. 대부분 실내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내원하는데, 심할 경우 인공눈물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냉방기기 사용만큼 주의해야 할 것이 컴퓨터, 태블릿PC 등 근거리 작업으로 인해 눈에 피로가 쌓이는 것이다. 이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므로, 눈에 자주 휴식을 주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 탓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눈을 손으로 절대 비비지 않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눈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글 : BGN밝은눈안과 유경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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