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텀동물병원소중한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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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반려견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산책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관절 질환이다. 그중 흔히 발생하는 질병은 바로 십자인대파열이다. 인대는 2개의 뼈와 연골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에 위치한 섬유 조직으로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종아리 뼈인 경골을 연결해 주는 전십자인대와 후십자인대가 십(十)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 그중 전십자인대는 무릎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회전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 갑작스러운 움직임, 강도 높은 운동,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행동, 비만, 관절염, 슬개골탈구 방치나 악화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적인 원인도 있다. 보통 대형견보다는 소형견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말티즈, 푸들, 비숑 등 선천적으로 고평부각도(TRA, Tibial Plateau Angle)가 높은 아이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 시 보이는 주요 증상으로는 다리를 들고 걷는 모습, 무릎 부분을 계속 핥는 모습, 걷지 않는 모습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반려견 · 반려묘에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동물병원에 먼저 내원하면 시진, 촉진, 청진 등 기초적인 검진과 수술 및 마취에 대한 안전성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 인대와 슬개골의 정확한 판단을 위한 방사선 촬영이 진행된다. 십자인대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내과적 치료도 가능하지만 파열 정도가 심할 경우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십자인대 파열 시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TPLO와 CTWO로 나뉜다. 두 방법 모두 TRA를 사람과 비슷한 5~10도로 만들어 준다. 역학적인 구조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십자인대 없이도 보행이 가능하다. 두 수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뼈의 결손 여부이다. TPLO는 뼈를 반원형으로 절골해 경골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각도를 잡아 준 뒤 플레이트를 부착해 관절을 접합하는 수술 방법이다. 따라서 뼈의 결손이 거의 없다. CTWO는 TRA을 계산해 쐐기 모양으로 뼈를 절골한 뒤 플레이트, 스크류로 고정시켜 무릎 관절의 각도를 변형해 주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격한 운동, 두 발로 서서 점프하는 행동,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행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격한 사냥 놀이, 높은 캣타워에서 뛰어내릴 시 잘못된 착지로 인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에 더 큰 손상을 일으켜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평생 다리를 절며 생활해야 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따라서 앞서 말한 증상이 보일 시에는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한다.

(글: 쎈텀동물병원 소중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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