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병원심장혈관흉부외과심형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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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잦은 실신을 겪던 외국인 A씨는 국내 입국 후 시행한 검사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방 중격 결손(ASD)’으로 인해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겨 혈류가 새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삼천 판막(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역류도 추가로 발견돼 빠른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A씨는 본원에서 심방 중격 결손 봉합술과 삼천 판막 성형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시행했다.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 중에 있다.

위의 사례에서 A씨가 앓고 있던 심방 중격 결손이란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심방 중격)의 결손(구멍)을 통해 혈류가 새는 기형이다. 동맥혈은 폐순환을 지나 좌심방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일부가 심방 중격 결손을 통해 우심방으로 유입되고 우심실을 거쳐 다시 폐순환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심방과 우심실의 부담이 커지고 폐혈류량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질환은 태아의 심장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 발생하게 되는 선천성 질환이지만, 어릴 때부터 10대까지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심방 중격 결손으로 인한 심잡음이 크지 않은 탓에 어렸을 때 발견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성인까지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 폐동맥 압력이 높아지는 폐동맥 고혈압으로 호흡곤란과 실신, 청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활동 중에 실신했거나 호흡곤란이 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례 환자의 경우 삼천 판막 역류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는 삼천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 수축 시 우심실에서 우심방으로 피가 대량 역류하는 질환을 말한다.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호흡곤란, 심박출량 감소, 울혈성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례 환자는 심방 중격 결손 봉합술과 삼천 판막 성형술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수술을 거쳤다. 심방 중격 결손 봉합술을 통해 결손 부위를 직접 봉합하여 교정하고, 삼천 판막 성형을 추가로 실시하여 추후 판막 역류의 발생률을 낮추고 재수술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하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현재 환자는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가슴을 여는 심장 수술에 두려움을 가지는데, 심방 중격 결손은 수술은 높은 성공률과 생존율을 보인다. 특히 다른 기형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심방 중격 결손 환자라면 대부분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빠른 회복 후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전에 이미 합병증이 있고 40대 이후의 성인이라면 수술 위험과 후유증이 다소 높아지므로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

(글 : 시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심형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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