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립이 생기면 양쪽 성대가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게 되어 성대의 진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쉰 목소리가 난다. 또한 목에서 지속적인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잘못된 발성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폴립의 크기가 커지면서 목소리의 질은 점점 더 떨어지게 된다.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문제가 생긴다는 공통점 때문에 성대폴립과 성대결절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병리학적으로 양 질환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지만 성대결절이 성대가 반복하여 마찰하면서 성대가 직접 닿는 부분에 굳은살처럼 생겨나는 것과 달리 성대폴립은 순간적으로 과도한 목소리 사용으로 인하여 성대 점막에 출혈, 부종 등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때문에 가수나 강사처럼 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성대폴립이 나타난다는 편견과 달리 의외로 가정주부, 회사원 등도 성대폴립을 자주 경험한다. 콘서트나 운동 경기 등을 참관하며 큰 소리로 응원을 했다가 성대폴립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즉, 직업적으로 목소리 사용이 많은 경우에도 영향을 받긴 하나 목소리를 어떻게,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발병률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성대폴립 진단 및 검사는 후두내시경과 성대미세진동, 내시경검사로 할 수 있고, 음성치료와 후두미세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후 목소리 변경 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대유층과 상피층을 최대한 보존하며 병변만을 제거하는 섬세한 수술 실력이 필요하다.
또한, 비정상적인 발성습관을 고치기 위해 발성 치료나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연, 금주는 필수이며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도 피해야 한다.
성대폴립 환자는 평상시 목소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무리한 발성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후 꾸준히 음성치료, 발성치료를 진행해 성대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하고 물을 자주 마셔 성대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큰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습관, 목을 가다듬는 헛기침 등도 목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천병준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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