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황반에 변성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인 황반변성은 자외선 노출, 흡연, 유전 등 다양한 발병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은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진료건수가 지난 4년간(2017~2021년) 2.3배로 늘어났다. 2021년에는 38만 1854명이 연령관련 황반변성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노년층이라면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들을 알아두고 수시로 자가 검진을 해보는 것도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현상과 글자나 물체, 그림 등의 중심 부위가 마치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게 되는 ‘중심 암점’ 등이 있다. 다만 사람은 두 눈으로 하나의 물체를 보고 본 것을 결합하여 시야를 인식하기 때문에 제대로 검사하기 위해선 한쪽 눈씩 번갈아 가면서 테스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진행 상태에 따라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분류된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망막하부에 발생하는 노폐물 누적(드루젠)으로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저하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망막이 위축되면서 시력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드루젠 부위의 망막색소상피가 파괴되고, 그 파괴된 사이로 신생혈관이 올라와 망막조직 하부 혹은 내부에 자리잡게 되면 습성 황반변성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신생혈관에서 삼출물이 배어 나와 부종이 생기면서 시세포가 더욱 빠르게 손상된다. 습성 황반변성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어, 드루젠 없이 맥락막신생혈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종류가 어떠하든,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르게 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중기 이상의 황반변성이 진단된 경우 의료진은 루테인, 지아잔틴, 아연,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의 성분이 포함된 눈영양제를 섭취하길 권고하게 되며, 자외선 차단 역시 권고사항이다. 하지만, 습성 황반변성이 이미 발생한 눈에는, 당장 급격한 진행이 예상되므로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주사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억제하는 항체를 안구내로 주입해 혈관 누출 및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다만 습성 황반변성이 이미 발생한 눈의 반대안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서도 눈영양제 섭취를 권고한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초기에 한 달 간격으로 3회 시행한 이후 황반의 상태에 따라 간격을 달리하여 실시한다. 치료 후 방치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치료 간격을 점차 늘려나가는 유지치료 방식도 활용해 볼 수 있다.
(글 : SNU청안과 박영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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