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영등포점송준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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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정신 질환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한 경우 정상적인 사회 생활,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런 증상의 일차 원인은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 PTSD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경험한 심리적 상처, 성격 장애나 문제, 가족, 친구, 동료의 정서적 지지 부족, 정신 질환에 취약한 유전,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등이 PTSD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요 증상은 △사고를 계속해서 떠올리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외상의 재경험 △사고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며 두려워하는 감정 회피 △부정적인 감정 △과민 반응 등이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PTSD를 겪는 경우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 감정이 끊임없이 의식 속으로 침투하거나 사건과 관련된 꿈을 꾸기도 한다. 심지어 그 사건이 지금 일어나는 것처럼 느끼고 행동하는 플래시백(Flashback)을 겪을 수도 있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불쾌한 기억과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활동, 장소, 사람들을 피하며 외상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를 왜곡해서 받아들여 자신, 타인을 책망하고 비현실감,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소외감을 느낀다. 또 외상 사건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불면증을 겪거나 극도의 긴장, 과민 반응, 불안,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만약 본인이 충격적인 사건 경험 후 PTSD를 겪는 것 같다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해리성 장애, 공황발작, 환청,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 약물남용, 집중력,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은 관련 진료과 의료진의 심층면담을 통해 이뤄진다. 치료 초기에는 환자의 정서적 조절과 안정을 돕는 안정화 기법이 진행된다. 이때 외상에 대한 환자의 반응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식할 수 있게 돕고 PTSD 증상의 요인과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증상 정도에 따라 재경험, 각성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환자가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이완 요법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경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경과가 좋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환자를 대할 때 강요하지 않고 다 아는 것처럼 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PTSD를 겪는다고 해서 피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과도한 죄책감, 과민 반응,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송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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