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변이로 전염력은 약 1.2배 높아 ... 전문가 "국내 하이브리드 면역자 많아 '대유행'은 오지 않을 것"
26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3월 9일 XBB.1.16 변이가 국내에서 첫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152건의 감염을 학인했다”며 “아직까지 중증도 증가의 보고는 없으나, 일부 국가에서 증가세가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도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전염력 1.2배 높아 .... 특이 증상은 결막염, 중증도는 높지 않아
XBB.1.16 변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의 하위변이로 XBB.1 변이에서 재분류됐다. 올 1월 첫 발견되었으며 전파력이 높아 이 바이러스가 확산중인 인도는 지난 2월 확진자가 100명 대에서 1만 명대로 100배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확산 중으로 미국 코로나19 환자의 7.9%가 해당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XBB.1.16의 전파력은 현재 지배종인 XBB.1.5보다 약 1.2배 강한 것으로 보고(도쿄대 연구팀)되었으며, 면역 회피 특성도 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XBB.1.16의 특징적인 증상은 결막염이다. 결막염이 아니더라도 안구충혈, 눈꼽, 가려움증 등 눈 주변 이상증상이 보인다. 이런 증상은 특히 소아청소년에서 두드러진다. 인도 소아과 전문의이자 WHO의 백신안전망 프로그램 위원인 비핀 바시슈타는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들 중 눈이 가려운 결막염 현상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도 소아 확진자들에서 결막염 증상이 많이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있다. 미국 텍사스대(UT) 휴스턴 어린이 병원의 마이클 창 박사는 “아직 새로운 변이 코로나가 어린이 환자에서 결막염을 유발했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세계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여러 호흡기질환들이 유행 중이다. 이 중 눈병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를 혼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 증상으로는 발열, 소화불량, 두통, 기침, 가래 등 다른 코로나 변이와 비슷하다. 다행히 이번 변이가 중증화가 높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감염학과 모니카 간디 교수는 인도 등에서 감염 사례는 늘고 있으나 입원은 증가하지 않았으며 사망률 역시 높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드리드 면역자 많은 한국 ... 대규모 유행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높은 XBB.1.16가 국내에 들어온 이상 국내에서도 확산이 이뤄지겠으나 대규모의 감염 웨이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미국 등의 사례를 볼 때 XBB.1.16가 국내에서 큰 유행을 일으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국내에서는 백신접종과 감염을 모두 겪은 하이브리드 면역자가 많은 만큼 감염 속도와 중증도 등에서 우려할 만한 변화를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심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코로나19의 감염 웨이브가 크지 않게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마스크 의무 해제 등으로 인해 5,6월에 크지 않은 웨이브가 올 수 있다”며 “또한 전파력 등이 비교적 높다는 보고에 따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 임영숙 단장도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지난주 증가하다 이번주에는 주춤하는 등 완만한 증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며 "방역 상황에 큰 변화를 초래할 아주 큰 규모의 유행 증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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