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 자살예방 가이드 라인 등 발표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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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전국민에게 자살예방 교육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는 지난 23일 춘계학술대회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제를 발표했다. 이날 자살위험군 조기 발견 위한 ‘우울증-자살예방 가이드라인’도 소개됐다.

1992~2005년, 자살자수 급증하며 출생아 수도 크게 줄어

이날 황순찬 교수(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 인하대 사회복지학과)는 “65세 이상 연령에서 자살 성공율이 4배 높으며, 현재 응급실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응급실 조치 후 심리 상담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서 자살 예방에 문제가 있다. 또한 자살 한달 전에 여러가지 신체, 정신적인 문제로 병의원을 방문하는데 이 때가 자살 예방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술은 사람이 더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사람은 죽고 싶은 충동 보다 말하고 싶은 충동이 더 커서 누군가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면 자살생각을 버린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자살이 많은 나라는 타살이 많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며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이 서로 연관되어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1992년부터 2005년 사이에 한국의 자살자 수가 330% 증가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 기간 중에 출생아 수는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그 기간 동안 자살자 수와 출생아 수 사이에 매우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상관계수 r= - 0.94). 더욱이 우울증이 자살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임을 감안할 때 한국의 OECD 1위 우울증 유병율, 1위 자살률과 세계 최저 출산율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1차 의료기관에서 자살위험군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

홍승봉(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장,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율을 높이고 자살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하여 “우울증-자살예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홍승봉 교수는 “미국과 같이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우울증과 자살생각 문항이 포함된 진료 전 설문지를 시행하여 우울증과 자살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자살위험이 높은 환자는 바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및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1차 의료 자살예방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살을 감행하기 한달 전에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자살고위험군을 미리 발견하여 자살예방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의사가 물어보지 않으면 자살생각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자살 생각을 물어보면 오히려 자살을 유발하지 않을 까 걱정하는데 이것은 자살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라며 “주변에 심한 감정적인 고통을 받거나 고립되어 있는 사람에게 우울감과 자살생각을 물어보고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자살예방의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비만 환자에서 우울증 스크리닝과 우울증 발견 시 항우울제 치료 필요성 △통증 환자들에서 우울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 △. 노인 고독, 우울, 자살에 대한 정책적 조치 △만성내과질환과 우울증 동시 치료 △ 고립되고 외로운 국민을 담당하는 부서 신설 등의 주제로 강연들이 발표됐다.

한편,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는 가정의학과, 신경과, 산부인과, 노인의학,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다학제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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