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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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된 청력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인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가 전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란셋 공중 보건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 청력 손실을 치료하지 않은 모든 유형들이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청력 손실이 없는 사람들과 치매 위험이 비슷했는데, 이는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보청기 사용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 표본을 사용했다. 또한 보청기 사용이 특정 유형의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도 평가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437,704명의 개인 건강데이터를 이용했고 참가자들은 연구가 시작될 당시 치매 증상이 없었고 평균 연령 56세였다. 또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를 통해 청력 손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고 치매 진단에 대한 정보는 의료 기록과 사망 등록부를 통해 얻었다.

이 외에도 평균 12.1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 또는 청력 상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 기간, 소득 수준, 건강 상태, 사회적 고립 등과 같은 기타 변수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했다.

연구팀은 청력 손실이 여성보다 남성 참가자들의 심혈관 질환, 비만, 우울한 기분, 외로움이 있는 참가자들에게 더 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은 청력이 손상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추적 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에 걸릴 확률이 42% 더 높았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청력 손실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이 높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고 치료 받지 않은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나머지 비혈관성 치매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의 관찰 설계를 고려할 때 청력 손실과 치매의 연관성은 치매와 관련된 요인이 청력 손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연구 시작 후 5년 또는 10년 이전에 발생한 치매 사례를 제외한 후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이러한 후속 분석에서도 치료하지 않은 청각 장애는 여전히 치매와 관련이 있었으며 청력 손실이 치매의 위험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청력 손실은 의사 소통을 방해하고 외로움,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또 청력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뇌 영역의 퇴화를 유발해 결과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데,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청기 사용으로 인한 치매 위험 감소의 11%만이 외로움, 사회적 고립 및 우울증과 같은 심리 사회적 요인의 개선에 기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러레이 박사는 "다양한 형태의 치매에 대한 위험을 평가한 분석에 따르면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청력 손실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여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와 관련된 질병 과정에 대한 뇌의 취약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다만 청력 손실과 치매의 매커니즘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청기 사용 기간을 고려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참가자가 백인이었기 때문에 결과의 일반화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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