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다치거나 외상을 입을 확률 또한 높아진다. 특히 골절로 인한 뼈 손상은 중년 남성들에게서 많다. 그 중 주의해야 할 외상이 갈비뼈(늑골) 골절이다. 갈비뼈 골절은 50세 전후 중년 남성들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데 ①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격한 운동을 시작하거나(자전거) ②몸통의 한 쪽에 치우쳐 무리한 힘이 가해졌거나(테니스, 배드민턴) ③몸통의 뒤틀림이 과도하였거나(골프) ④운동 전후에 골다공증을 비롯한 기존의 질병을 갖고 있던 경우이다. 특히, 평소 꾸준하게 운동을 해오지 않았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갈비뼈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어떤 운동이든 6개월은 몸에 익숙해지는 시기이기에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준비운동 등 방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운동부상으로 인한 흉부 외상 환자 중 갈비뼈 골절은 약 40%에 해당한다. 외부 충격에 의하지 않고도 갈비뼈가 골절되는 사례도 많은데 주로 골다공증이 있는 중-장년층 경우이다. 나른한 봄철 하품하다가, 만성 기침을 하다가, 심지어 세탁물을 꺼내다가 가슴부위가 눌려서 갈비뼈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만약 평상시 없었던 심한 흉통 혹은 특정한 가슴 부위를 누를 때 아픈 압통이 느껴진다면 갈비뼈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인근 병의원에서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 갈비뼈 골절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세한 갈비뼈 골절이라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 및 움직임으로 인해 점차 어긋남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갈비뼈 골절 시 병의원에서 처방할 수 있는 좋은 의악품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치료가 잘됐음에도 ‘예전 만큼은 좋지 못하다’, ‘생각보다 오래가더라’, ‘종종 시큰 거릴 때가 있다’ 등의 소리를 듣곤 한다. 대부분 ‘나이 탓이려니’로 넘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도 하다.
한의학 역시 뼈 골절 후 부종, 통증, 골절 유발 등 후유증 개선에 대한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용되고 있는 처방이다. <치타박일방(治打撲一方)> 이라는 처방에는 천궁(川芎), 박속(樸, 상수리나무 가지), 천골(川骨, 가시연꽃의 뿌리) 계지(桂枝), 정향(丁香), 대황(大黃), 감초(甘草) 등의 성분이 구성된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 연구팀이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약 2년 5개월간 3개의 병원을 통하여 모집된 늑골(갈비뼈) 골절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시행한 결과 NSAIDs계 약물보다 뼈의 접합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틍증과 염증 조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비뼈 골절 등 다양한 골절을 개선하는 데 있어 한의학적 접근은 아직 우리 국민에게 생소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한약 처방도 과학적, 체계적, 현대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 의료분야가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금, 다양한 치료법이 공존하고 필요한 정보들이 국민들에게 공유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 황만기 대표원장)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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