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고 안전하지만 단독으로는 유의미한 효과 없어 … … 표적항암제 또는 면역증강제 병용사용 다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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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는 2016년 폐암말기환자를 완치해 내며 항암치료의 판도를 바꾸었다는 평가와 함께 등장했다. 지금은 폐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에 막연히 ‘기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다가 효과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항암제와는 또 다른 기전을 하고 있으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기존의 독성항암제는 세포를 공격하는 강력한 독성물질로 암세포를 공격했다. 암세포 뿐만 아니라 주변의 정상세포들도 공격받아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치료한다. 기존 항암제와 다르게 면역항암제는 인공적인 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면역 체계를 자극하여 몸 속 면역 세포들이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유도 치료제이다.

암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감시를 회피할 수 있는 기전을 갖고 있다. 초반에는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으나, 일정 시점이 되면 암세포의 면역감시 회피 기전을 통해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해 성장하고 인체의 다른 부분으로 퍼져가게 된다. 면역항암제는 이렇게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로부터 회피하는 것을 억제하거나 면역세포의 작용을 강화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면역항암제는 자체 면역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독성 항암제의 구역 또는 구토, 설사, 탈모, 골수 억제 등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표적치료제처럼 내성이 쉽게 생기지 않아 장기적인 효과에도 기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과하게 활동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갑상샘질환, 간염, 폐렴, 장염, 뇌하수체염 등이 있다.

면역항암제는 과거 약물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고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독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치료 대상에 따라 효과 차이도 큰 편이다.

때문에 많은 경우 면역항암제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표적치료제 혹은 항암 면역증강제와 병용사용되고 있다.

새숨병원 박준범 병원장에 따르면 “면역항암제가 항암 치료 시 면역항암제의 반응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싸이모신 알파 1'과 같은 항암면역증강제 병용을 연구하는 임상 실험이 활발하다”고 언급했다.

SCI-E급 의료 저널인 ‘생물학적 치료에 대한 전문가 의견’(Expert Opinion on Biological Therapy)에 발표된 임상 논문에 따르면, 흑색종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Ipilimumab)를 단독 투여한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8개월인 반면, 싸이모신 알파 1을 병용 투여한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38.4개월로 약 5배 차이가 났다. 20개월까지의 생존율은 싸이모신 알파 1 투여군이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이후 생존율이 2배가량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CI-E급 의료 저널 ‘종양표적과 치료’(Oncotargets and therapy) 논문에서도 싸이모신 알파1의 암세포 전이 및 억제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비소세포성폐암 세포(H1299, NL9980 등)에 면역항암제와 싸이모신 알파1을 병용 투여시 폐암 세포 침습율은 대조군 대비 4분의 1까지, 전이율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개로 비소세포성폐암 세포를 접종한 동물에 싸이모신 알파1 치료를 진행했을 때, 암세포 전이로 인한 병변 발생률이 대조군 대비 4분의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에 논문은 PD-L1 발현이 높은 비소세포성폐암에 대해 싸이모신 알파1이 PD-L1 관련 신호(STAT3-MMP2)를 차단함으로써 침습 및 전이 활동을 억제한다고 분석했다. PD-L1은 암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면역세포인 T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도록 하는 주 요인이다.

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지나 사용되는 면역항암제로 항암치료로 예후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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