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두증은 뇌실에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가득 찬 질병이다. 뇌척수액이 흡수되지 못하고 정상적인 양보다 많아지면 뇌에 압력을 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뇌척수액의 흐름이 막혀 뇌수두증이 발병하는 것이다. 뇌수두증은 대부분 선척전인 원인이 작용한다. 자궁 내 감염으로 인해 뇌척수액 흐름에 장애가 있는 폐색소인을 갖고 태어나거나 발달장애, 유전인자로 인해 발병된다. 보통 치와와, 말티즈, 페키니즈, 퍼그와 같은 단두종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뇌수두증을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다리 근육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뻣뻣한 걸음걸이를 보인다. 또 뇌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이마에 벽을 대고 있는 행동, 기운이 없는 모습, 안절부절 못하고 제자리를 빙빙 도는 행동, 보호자에게 공격성을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 이마, 안구가 튀어나온다. 반려견·반려묘가 발작이나 경련 증상을 보였을 때 놀라지 않을 보호자는 없을 것이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빠른 시간 내로 동물병원에 내원하기를 바란다.
병원에 내원하면 우선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아이의 눈이 튀어나와 있는지, 눈동자가 향하는 방향 등 일반적인 증상을 확인한다. 그리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두개골(머리뼈)를 확인한다. 아이가 어릴 경우,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천문(머리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구멍)이다. 천문이 열려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해 뇌 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수두증을 진단하기 가장 좋은 검사는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촬영이다. MRI는 자력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해 생체의 임의의 단층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뇌실질과 뇌실의 구조를 정확히 알 수 있고 뇌수두증 외의 다른 뇌질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내과적인 치료와 외과적인 치료로 나뉜다. 수술이 불가하거나 급성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뇌척수액의 과도한 생성을 줄이는 약물을 처방해 준다. 증상에 따라 경련 증상을 줄이는 항경련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외과적인 치료 방법은 뇌실에서 복강까지 연결하는 관을 삽입해 뇌척수액이 복강으로 배출되도록 돕는 VP Shunt 수술이다.
뇌수두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방치할수록 발작 빈도수가 많아지고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찾아내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발작이나 경련 증상이 보이더라도 금방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보호자가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든 타임을 놓치면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경미한 경련조차도 놓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하기를 바란다.
(글: 닥터펫의료센터 최재혁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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