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대병원이우태병원장
서울현대병원이우태병원장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산업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다. 잠시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데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로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산업현장이 아닌 휴식하는 공간이나 가정에서도 외상사고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단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쉽게 말해 외상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언제,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고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외상사고의 종류는 다양하다. 단순히 가벼운 상처 정도로 굳이 의료진의 진단 없이 셀프케어만으로도 극복이 가능한 외상사고가 있는 반면 뼈가 골절되거나 손가락, 발가락 등이 절단되는 것도 있다.

보통 전자에 해당하는 외상사고는 발생한 즉시 적절한 응급대처 후 관리가 이뤄진다면 흉터 가능성도 줄어들며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골절, 인대 손상, 손가락·발가락 절단 사고는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그에 맞는 적절한 대처를 취해야 한다.

먼저 골절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등의 외상사고를 입었다면 빠르게 응급외상센터를 찾길 권한다. 골절 중에서도 폐쇄성 단순 골절은 응급이나 긴급 수술이 요구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개방성 골절 및 신경, 혈관 손상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손상 부위나 정도에 따라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뼈 주변으로 신경, 혈관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골절 발생 시 주변부의 신경 및 혈관 손상이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여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응급외상센터 방문이 필요한 골절로는 대퇴부 골절, 쇄골 골절, 상완골 골절, 팔꿈치 골절, 손목 관절 및 전완부 골절, 발목 골절 등이 있다.

이어서 손가락, 발가락이 절단되는 수부 외상도 신속한 치료가 필수다. 단, 이 경우 고난도의 치료술이 요구되는 수지접합술(미세접합술)이 필요하다. 미세접합술은 절단 부위를 접합하는 수술법으로 끊어진 뼈, 혈관, 신경, 인대, 피부 등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이들은 의료진의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아 수술하기 어려워 1mm 이하의 혈관을 30배 정도 확대할 수 있는 수술 기구를 사용한다.

수지절단 사고는 빠르고 신속하게 수술적 치료가 이뤄지는 것과 동시에 응급처치를 잘 해야 한다. 응급처치가 안 되면 수술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만약 손가락, 발가락 절단 사고를 입었다면 절단 부위를 가능한 냉장 상태로 보관해 옮겨야 한다. 냉장 온도는 섭씨 3~4도 정도가 권장된다. 단, 절단 부위에 직접적으로 물이나 얼음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관법으로는 절단 부위에 오염이 있을 경우 생리식염수로 세척하여 깨끗한 천이나 손수건, 거즈 등으로 감싸고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한다. 밀봉한 절단 부위를 얼음을 채운 용기에 넣어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이동하면 된다.

(글 : 서울현대병원 이우태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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