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처럼 생긴 공간인 척추관이 주변에 있는 인대, 뼈, 관절 등의 영향을 받아 점점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를 제외하면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행성 변화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노화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 역시 발생된 시점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 등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여 구별하기 힘들 수 있으나 척추관 협착증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증상 중 하나로 간헐적 파행이 있다. 간헐적 파행이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는 보행 장애의 증상을 말하는데 엉덩이 부위와 다리가 심하게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다리가 시리다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로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져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치료에 앞서 정밀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환자의 주 호소 증상을 통해 의심되는 질환을 파악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감각이나 근력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척추 불안정성, 변형 등을 확인하고 신경 압박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CT, MRI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하여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초기 단계라면 비수술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키고,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치료 2~3개월이 지나도 호전세를 보이지 않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가 다양한 척추질환에 시행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척추내시경 치료는 피부를 약 1cm 안팎으로 최소절개 한 후 가느다란 관을 디스크 부위에 넣고 내시경 화면으로 병소를 직접 확인하며 정상적인 디스크 수핵 조직 및 척추뼈와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고 원인이 되는 디스크 조각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협착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혈액순환 장애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급성으로 진행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증상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의 특성상 초기에 눈치채지 못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요통,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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