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정유리원장
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정유리원장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 속에서 잠이 부족하면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은 스트레스, 불안, 야간 근무, 과로, 학업 등 여러 이유로 잠이 부족한 현실을 보내고 있어 불면증에 취약하다.

불면증이란 잠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깨서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일찍 잠에서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 등의 수면장애를 뜻한다. 수면장애 때문에 일상생활의 기능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불면증상이 3개월 미만 기간 내에 발생할 경우 ‘단기불면증’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불면증상의 경우 ‘만성불면증’으로 분류한다.

전문가 설명에 따르면 부족한 수면은 ▲뇌 기능 및 인지 기능 저하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업무 효율 저하 ▲피로 ▲무력감 ▲의욕 저하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불면증이 더욱 심해지면 일상생활 속 실수가 잦아질 수 있으며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게 된다. 각종 행동 문제(과다행동, 충동성, 공격성)를 일으켜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 우울증 등 2차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중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극도의 불안감, 두려움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다. 수면 장애, 초조함,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감, 호흡곤란, 두근거림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흥미, 관심 상실, 의욕 저하, 무기력, 식욕 감소 또는 식욕 과다, 수면장애(수면 과다 혹은 불면증) 등이 주요 증상이며 심각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불면증이 이러한 2차 정신적 질환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초기에 내원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상담을 거쳐 약물 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이완훈련, 행동치료 등을 진행한다.

또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 불면증 개선에 효과적인 수면위생관리 수칙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을 받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음주하는 습관을 삼가야 한다. 자기 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우리 뇌는 잠자는 동안 기억, 학습 능력을 높이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따라서 잠을 오랫동안 자지 못하면, 여러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이 심할 경우 수면 환경이 바뀌어도 스스로 규칙적인 수면, 기상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불면증이 지속될수록 뇌, 인지기능 저하, 피로, 무기력, 우울감이 심해져 우울증, 공황장애 등 심각한 2차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증상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유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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