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퍼시픽안과조준희원장
서울퍼시픽안과조준희원장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각 중 시각을 담당하는 신체 부위가 바로 눈이다. 눈에는 카메라 필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망막이 있는데, 망막은 눈 가장 안쪽에 있으며 망막 중에서도 황반에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어 중심 시력이라는 큰 역할을 수행한다.

바로 이 황반에 다양한 문제로 변성이 일어나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보통 황반변성은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 자외선 노출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연령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도근시를 가진 젊은층이 늘어나 비교적 젊은 사람들도 황반변성에 노출되기 쉬워졌다.

황반변성은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선진국 60세 이상 성인들에게 실명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안겨주는 흔한 안과질환이자 망막질환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 필히 잘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 이는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며 각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진다.

먼저 건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눈 기능 및 혈류 공급 저하로 생긴 드루젠이란 노폐물이 시세포 기능을 천천히 떨어뜨리면서 생긴다. 처음에는 시력에 큰 문제를 가져오지 않지만 쌓이는 노폐물 양이 많아질수록 망막 위축이 심해져 결국 말기에 심각한 시력 손상이 나타난다. 이어서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있는 맥락막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신생 혈관들이 생성되면서 발병한다. 이렇게 생성된 신생혈관들은 출혈과 부종을 동반하여 망막 구조를 빠른 속도로 손상시켜 발생 초기 단계부터 급격한 시력 저하 증상을 가져온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 가능성이 매우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봤을 때 황반변성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만약 어떤 물건이나 직선이 휘어져서 보이거나 물체 중심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황반변성이 의심될 경우 안과에서는 망막 단층을 빛을 이용해 촬영하는 빛간섭단층촬영, 조영제를 이용해 망막 혈관을 관찰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초기 건성 황반변성은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며 그 이후에 해당된다면 비타민이나 루테인, 지아잔틴 등과 같은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사요법과 같은 치료를 맞춤형으로 적용해야 한다. 또 두 가지 황반변성 모두 망막하출혈, 유리체출혈 등이 생겼다면 수술적 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는 황반변성에 합병된 출혈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지 근본적인 황반변성의 치료법은 아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노안과 헷갈리기 쉽다. 그러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실명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눈 건강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꾸준히 검사하는 것이 좋겠다.

(글 : 서울퍼시픽안과 조준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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