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위담통합병원박종형원장
충주위담통합병원박종형원장
중요한 시험, 큰 계약을 성사시키는 자리,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과 같은 긴장되는 상황만 되면 아랫배가 아프면서 설사 증상으로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배변 후에는 일시적으로 완화되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는데, 이때 ‘과민대장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민대장증후군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위장질환으로 현대인의 10~15%가 겪고 있으며 그 중 여성과 3~40대 직장인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복부 통증, 복부 팽만감, 설사와 변비가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과민대장증후군은 병원을 찾아 초음파, 내시경과 같은 검사를 해 봐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신경성, 스트레스성으로 치부된다.

한의학에서는 과민대장증후군의 원인을 위장의 기능장애에서 찾고 있다. 위장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위장 외벽과 근육층에 쌓여 굳어지면 위장의 기능이 저하된다. 위장이 굳어지면 혈액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위장의 환경이 차가워지고 약해진다. 이로 인해 좋은 세균은 감소하고 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하여 장염과 복통, 배변장애 등 과민대장증후군을 비롯해 다양한 위장질환을 발생시킨다.

과민대장증후군 치료는 위장 근육의 운동강도, 혈액순환 상태 등을 관찰할 수 있는 EAV검사를 포함한 문진·설진·복진 등으로 구성된 한의학적 기본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위장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해 낸 후 시작된다. 위장 기능 검사를 통해 음식물이 아래 소장쪽으로 원활하게 잘 배출이 이뤄지는지, 위장의 자율신경과 연동운동, 수축팽창 등이 정상적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때, 떨어진 위장의 운동기능을 회복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의 경우 위장의 운동성을 개선해 주는 한약을 체질별로 처방하고, 굳어진 위장 근육을 열과 미세진동으로 마사지하여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치료를 병행하여 위장의 환경과 운동성을 회복시킨다. 단 치료는 환자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시행되어야 한다.

과민대장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과민대장증후군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글 : 충주위담통합병원 박종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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