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염은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아킬레스건은 발꿈치 뒷부분부터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힘줄을 말한다. 서 있을 때 무릎이 앞으로 넘어가지 않게 지탱하고 발을 디딜 수 있게 돕는 부위로, 거동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중 부하가 큰 부위지만 활막이 없어 마찰에 약한 구조를 하고 있어, 비교적 손상에 취약하다.
더욱이 구조상 혈액 공급이 제한적이므로,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빠르게 악화하고 호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아킬레스건이 파열될 수 있어 발목 건강을 위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걸을 때나 발목을 트는 동작에서 발꿈치 아랫부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며, 운동 전후 종아리 뒤쪽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 주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고 붓기도 한다, 무리한 활동 후에는 더욱 심하게 붓는 경향을 보이므로, 부기와 통증이 있다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갑작스러운 충격과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손상,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 등이다. 과한 운동과 오래달리기, 등산 등 운동에 의해 아킬레스건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스포츠 스트레스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달리기 선수 등의 운동선수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또한, 아킬레스건과 종골(발꿈치뼈)이 닿는 부위에 골극이 생겨 반복적인 마찰이 일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바르지 못한 자세의 잘못된 보행 습관도 아킬레스건에 스트레스를 준다. 이외에도 바닥이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 굽 없는 플랫슈즈 등 바닥의 충격을 발에 고스란히 전하는 신발 착용으로 인해 발목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X-ray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며, 심한 경우에만 인대가 부어 있거나 석회화된 모습이 관찰된다. 아킬레스건염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 또는 MRI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로 아킬레스건의 두께 및 주변의 저신호 감도, 혈류 증가 소견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염증 정도와 파열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염 치료는 교정 가능한 원인을 바로잡는 것으로 시작한다. 무리를 줄 수 있는 활동을 제한하면서 약물로 염증을 조절하며, 통증이 완화하면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를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를 적용한다. 신발, 마사지, 석고 또는 보조기 등을 활용해 고정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꾸준한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 수술에는 관혈적 수술, 최소 침습적 수술, 관절경 수술, 가자미근 근막 절제술, 비복근 연장술, 절제 및 인대 이식술 등이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평소 발목에 무리가 가는 행위를 삼가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 중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탄력 있는 깔창을 사용한 신발을 착용하고 발꿈치 패드를 사용하는 등 질환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통증이 발생하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속히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글 : 연세더바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정호연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