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엄중섭·목정하 교수 연구팀, 세(細)기관지 내시경 효과 확인

(왼쪽부터)부산대병원호흡기알레르기내과엄중섭·목정하교수
(왼쪽부터)부산대병원호흡기알레르기내과엄중섭·목정하교수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엄중섭·목정하 교수팀이 진단이 어려운 폐결핵 환자를 4mm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진단율을 대폭 향상 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폐결핵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폐결핵이 심한 상태에서 진단되면 치료가 힘들 뿐만 아니라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진균종 등 다양한 호흡기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이다.

폐결핵 진단은 객담(가래) 검사를 통해 결핵균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병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폐결핵이 의심되더라도 가래에서 균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가래를 채취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내시경의 굵은 직경으로 인해 경증 환자에게는 그 사용에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기존의 굵은 기관지 내시경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직경 4mm의 ‘세(細)기관지 내시경’과 ‘가상 기관지 내시경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결핵 환자의 가래를 채취했고, 그 결과 72%라는 높은 진단율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정부 과제를 수주해 진행한 연구다.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전염성 질환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로 공익적 기여도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목정하 교수는 “결핵약은 한번 복용하면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가래 채취나 통상적인 기관지 내시경 방법으로 진단되지 않는 폐결핵 환자에게 이와 같은 세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IF 20.99 / 미국감염학회 공식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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