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청안과박영주원장
SNU청안과박영주원장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부터는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40세 이상 인구에서 13.4% 정도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로 중년 이후 발병 위험이 높은 안질환으로서, 해가 갈수록 40대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만 40세부터는 본격적으로 망막 검진을 받아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 면에 벽지처럼 붙어 있는 얇은 신경 조직으로, 그 중심 부분은 황반이라고 부른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이 같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가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겨 시력 저하, 출혈 등이 나타나는 질환을 가리킨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글자가 뭉개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등이 나타나고, 상태가 심해지면 글자에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는 중심암점이 발생하여 일상 생활이 힘들어진다. 황반은 빛과 색감을 느껴 뇌로 전달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에, 황반변성이 나타나면 색깔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명암과 색감을 구분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임상적으로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의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건성 황반변성이다. 아주 느리게 진행되는 건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가 크지 않지만, 많이 진행할 경우 지도모양 망막위축이 발생하거나 습성 황반변성으로 악화되어 중심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된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실명의 가능성이 있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은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40대부터 매년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 유무를 확인하고, 특히 다른 망막질환이 있거나 고도근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더욱 높으므로 주기적인 망막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담배를 피우면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므로 평소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 등 황반변성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기저 질환 인자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눈 혹은 양눈에 중기 황반변성이 있거나 한눈에 말기 황반변성(advanced AMD)을 진단받은 경우라면 루테인/지아잔틴,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구리가 적절히 함유된 복합영양제(AREDS2 formula)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 : SNU청안과 박영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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