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여성 골다공증 위험군…미리 골밀도 측정 받아야

인천청라국제병원정세진원장
인천청라국제병원정세진원장
가을철은 산행이나 여행을 떠나기 좋은 날씨다. 그런데 뼈가 약한 중장년층이라면 무리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골절 등 상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들은 갱년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뼈나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골 형성에 관여하는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의 여성이 90%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남성은 5명 중 1명, 여성은 2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산행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병원을 찾아 골밀도 측정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골절을 겪고 나서야 골다공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대한골대사학회는 폐경 및 6개월 이상 무월경인 여성, 70세 이상 남성,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었던 사람, 방사성 소견에서 척추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사람, 골다공증 위험인자(유전, 흡연, 저체중, 당뇨,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 호르면 과다 복용 등)가 있거나 골 소실,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골밀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 제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약물로는 파골세포(뼈 파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제, 골흡수 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가을철이 되면 야외활동을 하다 골절을 겪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골다공증 초기에는 약물로 골절 예방이 가능하므로 미리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청라국제병원 정세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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