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정성훈원장
연세사랑병원정성훈원장
아침, 저녁으로 초가을처럼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활동 중 무리한 신체 사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또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어깨통증을 야기하는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과거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병했으나, 레포츠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20~30대 인구가 늘면서 젊은 환자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회전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4개의 근육으로,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부위인 힘줄이 손상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부른다. 발병 시 팔을 위로 올리기 어렵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등 사소한 동작에도 어깨통증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밤에 자다가도 통증이 발생해 잠을 청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어깨회전근개파열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어깨 관절 및 구조물의 퇴행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만큼 40대 이상의 환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깨를 무리하게 쓰거나, 외부의 충격에도 파열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운동을 즐겨하는 20~30대 젊은층도 방심할 수 없다.

회전근개의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의 정도가 크거나 완전파열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진행된다.

여기서 관절내시경이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처럼 관절에 내시경을 삽입해 질환을 진단 및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관절에 1~2cm 정도의 작은 절개 후 모니터를 통해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진행된다. MRI나 CT조차 확인하기 힘든 작은 부위까지 확인이 가능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며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이 적고 수술 시간이 짧아 환자의 부담이 적은 수술법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에도 파열상태에 따라 다른 방식의 봉합술이 적용된다. 파열 범위를 일렬로 꿰매는 단순봉합, 접촉 면적을 넓혀 안쪽과 바깥쪽 모두를 꿰매는 이열봉합, 뼈와 힘줄 사이를 교량형태로 봉합하는 교량형 봉합 등으로 구분된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진단 하에 치료를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회전근개의 파열 범위가 넓고 비수술적 치료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 봉합술을 시행할 경우 힘줄의 파열 정도와 범위, 탄력성 등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수술이 진행돼야만 재파열을 막을 수 있다.

(글 :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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