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부분 절제→남은 간 키우기→최종 암 완전 절제 순으로 위험도 높아 ... 50세 여성 간암환자 간 80% 절제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50·여)는 간내 담관암이 간내로 전이돼 지속적인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없었으며, 간우엽을 포함해서 간좌엽도 이미 암세포가 침범해 대학병원 등에서도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 서저리’팀(팀장 박광민 의무원장)에서 지난 8월 3일 제1차 수술을 통해 우측간(우엽+좌내측간)과 좌외측간을 분리 후 간80%를 우선 절제하고, 오른쪽 간으로 가는 우간 문맥을 사전 절단함으로써 간으로 가는 문맥혈류를 좌외측간엽으로 유도하여 열흘간에 걸쳐 잔존 간의 용적을 1.5배로 키운 다음, 8월 12일 제 2차 수술을 통해 암 병소를 모두 제거하는 알프스 수술에 성공했다.
현재 이 환자 상태는 양호하며 간 기능도 정상적으로 기능하여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간의 용적이 30% 이하로 남게 되면 생존하지 못하는데, 알프스(ALPPS)수술은 암을 부분적으로 절제한 후 우측문맥을 절단하여 남아있게 될 간을 빠른 시간 내 충분히 키우고, 1∼2주일 뒤 최종적으로 암에 침윤된 간암을 잘라내는 고난도 기술로, 위험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팀은 박광민 통합소화기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을 중심으로 외과전문의 4명과 마취과전문의, 중재방사선과전문의를 포함해 모두 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난도 수술에 팀원 모두가 참여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이테크 서저리(high tech surgery)팀’은 이름 그대로 외과 의사들이 고난도 기술을 통해 ‘혈관에 암이 침범하는 등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기를 망설이는 중증 간담췌장 관련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수술하고 있다. 또 이 팀은 고난도 복강경 수술과 함께 경동맥 혈전 제거술처럼 중재적 시술의 도움이 필요한 혈관 수술도 시행하고이다.
박광민 의무원장은 “암을 부분적으로 절제한 이후 남아있게 될 간을 충분히 키우고 최종적으로 암을 잘라내는 고난도의 기술인 알프스 수술은 재생이 잘 되는 간의 특성을 감안해서 고안됐으며, 예전 같았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간암환자들에게 적용함으로써 상당한 치료효과를 보고 있는 수술법”이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고난도 수술 임상사례들을 모아 대한외과학회 등 관련학회에 발표해 국내 외과 의사들과 공유함으로써 ‘수술 100% 가능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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