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동물병원이범로원장
다루동물병원이범로원장
반려동물 수술에는 많은 종류들이 있다. 태어나서 가장 처음으로 진행하는 중성화부터 크게는 심장 수술까지 다양하다. 그 중 중성화수술을 진행하지 않았을 때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병 중 하나인 유선종양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암컷 고양이, 강아지들은 난소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나오는데, 유선종양은 바로 이 호르몬들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이다. 유선종양은 말 그대로 반려동물의 젖꼭지 주변에 있는 유선에 혹처럼 종양이 생긴 것을 말한다. 반려묘보다 반려견에게, 수컷보다 암컷에게 더 잘 나타나는 질병이다.

유선종양은 악성과 양성 그리고 염증성으로 나뉜다. 악성의 경우, 다른 종양에 비해 전이될 위험이 매우 높다. 크기 또한 다른 종양에 비해 큰 편이며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열감이 있다. 고양이는 발병률이 낮은 대신 악성종양 확률이 약 90%로 굉장히 높다. 외관상 양성 같아 보여도 조직 검사를 해 보면 악성인 경우가 매우 흔하다. 이에 비해 강아지는 악성일 확률이 약 30~50%로 고양이보다 낮다. 염증성은 종양의 경계가 불명확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또 피부 궤양을 동반해 수술 예후가 좋은 편이 아니다.

유선종양은 미용을 하다가 발견되기도 하고 신체 검사 중 발견이 될 정도로 겉으로 잘 나타나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초반에는 좁쌀이나 콩알 크기로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진다. 아이의 가슴을 만져 보았을 때 혹과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유선종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인 경계성 종양인 경우도 있지만 젖꼭지 주변과 배에 있는 것이라면 유선종양일 확률이 훨씬 높다.

유선종양이 확인되어 수술을 진행하게 되면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마취 및 수술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고,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종양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핀다. 유선종양제거수술은 종양의 위치와 개수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측이나 좌측에만 있는 종양이라면 편측 제거수술을 양측 모두에 종양이 있다면 양측 제거수술을 진행한다. 머리 쪽부터 1번 젖꼭지라고 한다면 3, 4, 5번 젖꼭지 주변의 종양은 6분방 수술이라고 하는 부분 제거 수술이 가능하다. 6분방 제거수술은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수술 방법보다 수술 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아이에게 부담이 덜하고 회복 또한 빠른 편이다.

유선 종양은 조기 예방 및 발견이 중요한 질병이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로 중성화수술이다. 첫 발정기 전에 중성화수술을 진행해 주면 유선종양 발병률이 0.05%로 현저하게 낮아진다. 중성화를 늦게 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아프지 말아야 할 평생 가족 반려동물을 위해 반드시 중성화수술을 진행해 주고 만약 유선종양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꼭 방문하기를 바란다.

(글 : 다루동물병원 이범로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