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수술사진.제공: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골절수술사진.제공: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해제됨에 따라 반려견과의 산책이나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강아지들도 오랜 기간 몸 사리는 짧은 산책에 답답했던지 흥분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과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다 보니 안타깝게도 골절사고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흔히 ‘골절’하면 교통사고처럼 큰 사고를 떠올리기 쉬우나 방심하는 순간 어이없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바로 골절이다. 소형견은 골밀도의 강도가 약해 사소한 낙상에도 골절되기가 쉽고, 대형견은 뼈의 강도는 높지만 신체 크기와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다가 급격하게 방향전환을 하면서도 골절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내생활을 하는 반려묘에게도 의외로 골절은 자주 발생된다. 높낮이에 상관없이 가구나 캣타워에서 뛰어 내리다가도 발생이 되고 보호자를 졸졸 따라다니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문틈에 끼이거나 보호자의 발에 밟혀 골절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는 만큼 부위와 형태도 다양하다. 전지(앞발)골절은 요척골(다리뼈), 상완골(팔꿈치 위), 팔꿈치, 발가락, 앞발목, 견관골(어깨), 후지(뒷발)골절은 대퇴골, 경비골(종아리뼈), 대퇴골성장판, 경골성장판, 뒷발목, 골반 등에 단순골절, 복합골절 및 탈구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발생된다. 특히나 턱골절이나 척추골절 같은 특수 골절은 매우 심각한 케이스일 가능성이 높아 더욱 면밀한 상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법이 선택되어야 한다.

골절의 형태는 뼈에 작용된 외력의 특성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인다. 떨어지면서 생긴 골절은 압착하는 힘이 작용하여 짧은 사선형의 골절이 발생되며, 회전에 의한 골절은 긴 나선형의 골절이, 물리적 타격에 의한 골절은 쐐기모양의 조각이 형성되고, 교통사고처럼 빠르고 강한 힘에 의한 골절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분쇄골절의 형태가 보인다.

기본적으로 골절 수술은 뼈의 굴곡에 맞는 플레이트로 부러진 뼈의 배열을 잡아주고 스크류로 고정해주는 방식을 기본으로 진행하지만 케이스에 따라 수내핀(intramedullary pin), 외고정술(IMEX ESF)을 선택하거나 병행될 수 있다. 플레이트, 스크류 방식은 가장 보편적이며 강력한 고정력과 안정성이 장점이지만 발가락 부위처럼 플레이트를 장착하기 힘들 정도의 작은 뼈나 작은 강아지 혹은 골절면이 여러 개이며 구부리거나 회전하는 힘에 저항해줘야 하는 케이스에게는 염증이 생기기 쉽고 골 유합이 불안정할 수 있다. 그럴 때 뼈 안 쪽으로 핀을 심는 수내핀 방식으로 수술법을 결정하거나 복합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뼈가 가늘고 다른 종에 비해 골의 회복이 더딘 포메라니안 케이스 등에서는 좀 더 강력하고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는 외고정술을 복합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외고정술은 피부나 근육의 절개를 하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며 고정력이 단단하여 단독으로 시행할 경우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있다. 골절은 흔히 어깨나 발목 탈구도 함께 발생될 수 있어 골절 부위 외의 전신 검진을 통해 추가적인 사고 부위가 없는지 꼼꼼하게 진단을 시행해야 한다. 탈구가 병행되었을 경우에는 골절 수술 외 인대치환술, 인대고정술, 관절고정술을 함께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듯 골절은 다양한 원인과 형태, 증상이 있어 다양한 요건들을 종합하여 가장 적절한 수술법을 적용해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단순하게 ‘이런 케이스에는 이런 방법으로’ 같은 100% 정답인 공식은 없다. 다양한 수술법 안에서도 개체에 맞는 플레이트를 선택하고 다양한 종류의 플레이트 중 장단점을 적절하게 적용하여야 하며 골절 부위 주변의 혈류를 보존하여야 하고 가급적 원형 그대로 골절부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료에 있어 적절한 판단과 정확한 적용을 해야만 한다.

반려동물의 모든 질환이 그렇듯 수의사는 치료의 과정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해줄 뿐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애정과 정성,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정형외과 질환은 수술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한 치료의 일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퇴원 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절대적인 안정을 시켜주며 안정화가 될 때까지 케이지 케어를 해주며 보호자의 사랑을 보여주자. 골절사고는 보호자의 탓이 결코 아니지만, 골절 후 회복은 보호자의 정성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글: 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최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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