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1세기병원조철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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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에 종사하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하루에 평균적으로 8~9시간은 계속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자세는 허리 하중이 많이 발생되고 서있을 때 보다 2.2배 더 많은 압력이 디스크에 가해져 척추에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때문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요통이 고질병처럼 따라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척추 뼈와 뼈 사이에는 추간판이라는 구조물이 있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이 구조물은 충격을 흡수하고 뼈가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이런 추간판이 본래의 위치를 벗어나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게 되면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저림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를 요추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과거에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중장년층에서 많은 발병률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 되었다.

척추는 자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이다. 자세에 따라 디스크가 받는 압력에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앉아있는 자세, 앉아서 허리를 숙이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는 자세들이다. 이러한 자세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약해진 부위로 디스크가 압력을 이기지 못해 탈출하게 되면서 허리디스크가 발생한다. 이 밖에도 허리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체중 증가, 무리한 운동, 교통사고나 낙상 등 예기치 못한 사고에 의해서도 허리디스크가 발생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되면 허리통증이 심할 것 같지만 실제 환자들은 요통보다 하지방사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리가 저리거나 당긴다고 표현되는 하지방사통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까지 타로 내려오듯 이어지는 통증을 말한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이며, 경우에 따라 다리의 근력이 약화되거나 감각이 무딘 느낌이 받기도 한다. 조금 더 쉽게 허리디스크를 자가진단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르게 누워 무릎을 편 상태로 다리를 위로 들어오려 보는 것이다. 이 때 다리를 조금만 들어올려도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을 기대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가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면 증상이 점점 심해질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도수·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내시경을 활용한 척추내시경 치료와 같은 방법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치료는 1cm 미만의 작은 절개면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정상적인 조직은 그대로 보존하고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조각만 제거하기 때문에 후유증의 부담이 적고, 절개 범위가 작아 흉터 등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있는 고령자, 만성질환자에게도 시행이 가능하다.

(글 : 21세기병원 조철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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