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담한방병원노현민원장
위담한방병원노현민원장
회사원 정 모씨(34세, 여)는 평소 성격이 예민한 편으로, 보고를 하거나 발표를 앞둔 날에는 늘 배가 살살 아프고, 가스가 많이 차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가 설사, 변비가 번갈아가면서 심해졌고, 배꼽 주위로 복통이 심해지면서 배가 쥐어짜듯이 아팠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이 계속 되자, 병원을 찾게 되었고, 과민대장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과민대장증후군은 흔한 병으로, 증상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성인 남녀 5명 중 1명이 이 증상을 겪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등의 영향으로 맵고 짠 자극적인 배달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 등을 포함하여 각종 검사를 했어도, 특별한 원인 없이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복부팽만, 복통, 변비, 설사이다. 변을 보고 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배변 후 잔변감을 동반하고 방귀나 잦은 트림 등 다양한 위장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잔변감, 전신피로, 요통, 무력감, 두통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대장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자극적인 음식 섭취, 스트레스, 장의 운동 이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한 다른 관점에서 보면 미세한 장의 염증, 배변 장애, 장 외벽의 혈관에 담 독소가 쌓이면서 장이 냉해지고 약해지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담 독소는 한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데,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위장 내부에 항상 남아 부패하는 것을 말한다.

대장 내에 담 독소가 쌓이게 되면, 대장의 외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담 독소가 쌓여 장 조직을 굳게 만드는데, 그로 인해 대장 근육의 기능에도 이상을 생겨,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장 기능을 회복하고, 대장의 담 독소를 없애는 치료가 필요하다.

과민대장증후군의 치료는 대장 외벽의 혈관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하고, 장 기능을 회복하는데 있다. 우선 한약요법으로 냉한 대장을 따뜻하게 하여 담적을 없애고, 굳은 장 조직을 풀어주는 아로마, 소적 등 한방온열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해진 장의 근력을 강화하고, 불결해진 장 환경을 개선할 경우 과민대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효과나 치료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잦은 설사, 변비, 복통을 유발하는 과민대장증후군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술이나 밀가루, 카페인, 기름진 음식, 고지방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당한 운동과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 안정, 수면 관리를 해주는 것도 과민대장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글 : 위담한방병원 노현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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