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펫동물의료센터최재혁수의사
닥터펫동물의료센터최재혁수의사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고령화 사회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오래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일까 아니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답은 정해져 있을 것이다. 늘어나는 수명만큼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수명이 늘어난 만큼, 늘어난 수명을 건강하게 돌보기 위해 발전해야 하는 것 또한 의학이다. 필자는 반려동물의 영상 전문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의학의 분야 중 영상의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초음파와 엑스레이는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도 보호자분들이 많이 접하게 되는 항목이다. 초음파는 주파수가 높은 음파를 생성하는 탐촉자를 반려동물의 검사 부위에 밀착, 전파시켜 내부 장기로부터 반사되는 음파를 실시간으로 영상화 하는 검사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짧은 시간 내에 간단하게 검사가 가능하여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호흡에 의한 움직임을 통해 심장, 간, 비장, 췌장, 쓸개, 방광, 자궁 등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게 되는데, 다만 음파가 투과할 수 없는 뼈나 공기가 차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한 진단이 어렵다는 제약이 있다.

흔히 엑스레이라 불리는 X선촬영은 방사선을 신체에 투과시켜 촬영하는 검사로 해당 부위마다 자세를 달리하여 다각도로 촬영을 하게 된다. 저렴하고 간단한 검사이나 이를 통해 진단되는 질환이 많아 유용한 영상의학 진단방식이다. 흉부촬영을 통해 감염성 폐질환, 종양성 폐질환을, 복부촬영을 통해 신장결석을, 골격 촬영으로는 다리골절이나 척추 및 슬개골 등 다양한 근골격질환을 진단하는데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컴퓨터 단층촬영인 씨티촬영은 엑스레이처럼 방사선을 활용하지만 검사의 방식이 다르다. 5분 내외의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원통 형태의 기기에 누워 회전되는 방사선을 신체에 투과 시키게 되는데, 각 부위마다 흡수된 방사선의 수치를 컴퓨터로 계산하여 여러 단면으로 영상을 재구성한다. 3차원 입체 구성이 가능하여 폐, 복부장기, 골절 등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검사이다. 반면 근육, 인대 같은 연부조직과 뇌, 척수 같은 신경조직은 구현하기 힘들어 MRI를 필요로 한다. 

자기 공명 영상인 엠알아이는 신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자기적 성질을 이용하여 생체의 임의적 단층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영상진단법이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권하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CT보다 정밀한 입체적 영상이 출력되고 다양한 각도에서 판독이 가능하여 뇌, 척수 등의 신경계 질환에 가장 결정적인 검사로 사용된다. 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신경성 발작 · 경련 · 마비 등의 진단 그리고 정밀한 병변 부위 확인이 필요한 디스크 ·종양 수술에 대한 분석 및 효과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영상 진단이라 할 수 있겠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가장 이해가 편하도록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초음파, X-ray, CT로 확인되지 못한 정확한 원인과 병변 부위를 판독할 수 있는 검사가 바로 MRI인 것이다. 단점은 다른 검사에 비해 오래 걸리는 시간과 비싼 비용이다.

강아지, 고양이 역시 가족구성원의 하나가 되어 가는 시대에 의료기술이 발전해 가는데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케이스는 드물지 않다. 그럴 경우 보호자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 일인지 공감하기에 수의사로서도 안타깝고 개선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내 반려동물의 건강한 장수를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전문가와 의논하여 적절한 전문 진단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글 : 닥터펫동물의료센터 최재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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