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동물의료센터윤대영대표원장
솔동물의료센터윤대영대표원장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312만 9,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15%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주거공간 대부분이 사람 위주로 이뤄져 있어 강아지가 다니기에는 미끄럽고 딱딱한 공간이 많다. 그로 인해 조금만 활동성이 높은 강아지들의 경우 자주 미끄러지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아지는 것을 넘어 관절에도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소형견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해 슬개골 탈구가 많은 편인데, 환경적인 요인으로 부상이 잦으면 슬개골 탈구에 쉽게 노출된다. 강아지 슬개골은 무릎 관절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위치해 있으며 무릎 관절 보호와 움직임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슬개골이 정상적인 자리에서 이탈하면 슬개골 탈구가 발생한다. 탈구가 조금씩 점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육안만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다. 통증도 적어 보호자가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이 탈구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다리에 힘을 주지 않고 걷기, 절뚝거리기, 간헐적 다리들기, 뒷다리 오다리 등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반려견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는 경우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기는 슬개골이 원위치에 있으나 빠질 수 있고 빠질 경우 비교적 쉽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2기는 1기보다 심한 상태이고 3기와 4기에는 슬개골 위치가 완전히 빠진 상태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은 기수 보다는 탈구의 원인과 반려견의 나이, 임상증상, 그리고 엑스레이상 예상되는 진행 수준에 따라 다르다. 수술은 증상 및 상태에 따라 대퇴골변형교정술, 경골조면전위술, 도드래고랑연골성형술 등을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다.

대퇴골변형교정술은 넙다리뼈와 정강이뼈가 심하게 휜 경우에 적용한다. 가장 많이 휜 외측면을 기저로 쐐기형 골형태로 절단한 후 휘어진 대퇴골을 곧게 펴주는 방법이다. 경골조면이 심하게 전위한 3, 4단계라면 경골조면전위술을 시행한다. 경골조면 삼각부를 절개해 고랑을 만든 후 근위경골에 직각으로 핀을 삽입 및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드래고랑연골성형술은 슬개골이 재탈구되지 않도록 활자연골의 구를 직각으로 깊게 성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슬개골 탈구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잘 걸어 다닌다고 아이에게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편하게 걷는 것과 불편함을 참고 걷는 다는 것에 관점을 두어야 한다. 일단 이상 증상이 보이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수술을 했다면 과도한 운동이나 산책 등은 당분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중부담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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